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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배 줘도 어림없어…" 달아오른 AI인재 확보전

SKT, 서울대와 실무진 육성 협약

KT, 국내외 대학 직접 발품 팔아

네이버, 美실리콘밸리 채용설명회

카카오, 창립 첫 대규모 상시채용





인공지능(AI)이 의료와 금융에 이어 자동차 등 제조 분야로까지 영토를 확장하면서 ‘인재 확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은 AI 인재 영입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AI 인재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인재 품귀 현상을 빚자 AI 전문가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대와 AI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2학기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 과정에 SK텔레콤 AI 서비스 ‘누구’와 SK㈜ C&C의 AI 서비스 ‘에이브릴’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강좌를 포함하기로 했다.

임원급 영입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무 AI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SK텔레콤이 인재 육성에 나선 배경에는 AI 인력난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이름 값을 하는 AI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에 몸을 담고 있거나 거액을 요구하는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필요한 인재를 직접 키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 C&C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현지에서 AI 인재 영입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다른 기업들도 AI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AI 전문 조직 ‘AI테크센터’와 ‘기가지니사업단’을 신설한 KT는 올 초부터 국내 및 해외 주요 대학을 찾아다니며 AI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AI 기업 비브랩스 인수와 김민경 IBM의 왓슨연구소 팀장 영입으로 AI 인력 확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삼성전자도 신규 채용과 기존 인력 교육을 통해 AI 인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포털들도 AI 인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송창현 CTO가 직접 AI 인재 확보를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 AI 연구원들을 상대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미국 현지에 ‘네이버 AI 연구소’를 설립해 현지 채용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XRCE)를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도 5월부터 대규모 AI 인력 상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가 특정 분야 상시 채용에 나선 것은 창립 이래 AI 분야가 처음이다. 카카오는 올 초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며 스타트업 자몽랩에서 AI를 연구해온 김남주 전 자몽랩 소장을 AI 연구총괄로 영입한 데 이어 벤처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AI 관련 기업과 인재 물색에 나서면서 전사적인 AI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IT 기업들이 AI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AI 인력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 출신 AI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최소 국내 인력 3~4배의 연봉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제록스리서치센터 인수가 이미 몸값이 수용 가능한 선을 넘어버린 미국에서 AI 인재를 구하는 것보다 유럽에서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채용을 통해 어렵게 AI 인재를 확보해도 미국이나 중국 등지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빼가는 만큼 AI 인재 확보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도 인력 풀 자체가 넓지 않다”며 “기껏 영입하거나 신규 채용을 통해 교육해놓으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로 떠나버려 당분간 AI 인재 유치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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