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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의 군사·무기 이야기] 한미 탄도미사일에 숨은 두 가지 그림

北 ICBM 발사 하루만에 한미 훈련

무력시위에 성명 아닌 '무력 대응'

부대 관리 등 軍 준비 태세 입증

즉각 대응 통해 추가 도발 억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지난 5일 오전 동해안에서 열린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타격 훈련에서 한국군의 탄도미사일인 현무-2A(왼쪽)와 주한미군의 에이태킴스(ATACMS)가 동시에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지난 5일 동해안에서 전격 실시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 훈련은 잘 알려지지 않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두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날렸다. 한국군은 현무 차륜형 이동 발사대에 탑재된 현무-2A 탄도미사일, 주한미군은 다연장로켓(MLRS)에서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

일각에서는 여기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각종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짧고 탄두의 위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맞다. 하지만 실제로는 분명한 억제 효과가 있는 전력 자원들이다. 우선 북한을 상대하는 데 긴 사거리가 필요 없다. 더욱이 우리 군은 800㎞급 탄도미사일을 보유해 북한 전역을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 탄두의 위력이 작다고 하지만 정확도가 뛰어나다. 미군의 에이태킴스는 축구장 몇개의 넓이에 해당하는 지역에 강철 비를 뿌릴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두 가지다. 첫째, 대응 시간이 예상 밖으로 짧았다는 점이다. 전시가 아니라 평시에 발사한 미사일치고는 대단히 짧은 준비 시간 안에 쐈다는 얘기다. 발사 공역을 확보하고 탄도가 낙하할 해상의 어선 등을 소개한 뒤 부대가 발사지점에 집결해 각기 다른 두 종류의 탄도탄을 발사했다는 점은 평소 부대 관리와 즉각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둘째, 말보다 실질적인 대응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성명으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한미 연합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에 동의해 발사가 이뤄졌다. 한미 양국 군 통수권자들의 결심이 실행되기까지 걸린 시간치고는 이례적으로 짧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 육군의 유도탄사령부는 평시는 물론 전시에도 한미연합사령부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용되는 부대인데도 미군과의 훈련이 유기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은 양국 군의 준비 태세가 높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 군은 이번에 발사한 현무-2A(사거리 300㎞)와 현무-2B(500㎞), 지난달 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발사 시험을 참관한 현무-2C(800㎞)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현무-3A(500㎞), 현무-3B(1,000㎞), 현무-3C(1,500㎞) 등을 개발·보유하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길지만 속도가 아음속이어서 유사시 즉각 보복용으로 쓰이기보다는 전략시설 원점 타격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도가 매우 높다.

군은 유사시 즉각적인 보복 공격을 위해 군사 정찰 위성, 고고도 무인정찰기 등의 정찰 수단을 도입하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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