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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홍순만 코레일 사장 "코레일-SR 통합 땐 시너지...요금할인 등 긍정효과 크죠"

'일자리정책' 부응, 하반기 600여명 더 뽑아 올 1,000명 이상 채용

광명 도심공항터미널 10월 준공...경강선 원활 개통에도 심혈

셔틀버스 등 '도어 투 도어' 서비스로 종합교통기업 도약할것

홍순만 코레일 사장/권욱기자




“시너지 효과,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SR과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9일 서울역에 위치한 코레일서울본부에서 만난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고개를 들고 있는 코레일-SR 통합론에 대한 찬성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다만 “국민, 정부, 이해 관계자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부 내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치열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코레일은 이러한 과정에서 충분히 입장을 개진하고 최종적으로 새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면 이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공기업의 바른 자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SR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것은 당장 지난해 12월 SRT 개통으로 올해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흑자 경영을 유지했지만 SRT가 개통되면서 강남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고속철도 수요가 분산되면서 올 1·4분기만도 4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최대 2,0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코레일은 양 기관이 통합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요금과 할인혜택은 더 커지고 열차운행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통합하면 고속철도 영업이익이 약 3,500억원대로 늘어 KTX도 SRT와 동일한 수준으로 요금인하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데다 노선 회전율이 향상돼 약 46회의 열차운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홍 사장은 SR과의 통합 문제 이외에도 새 정부가 제시한 일자리 창출 방안과 최근 광운대역 입환 작업(열차 연결·분리) 중 발생한 작업자 사망 사고에 대한 대책 등 최근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기조에 부응해 홍 사장은 최근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애초 올해 600명 수준의 채용계획을 바꿔 1,050여명 수준으로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코레일은 올 상반기에 이미 449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했다. 여기에 추가로 최근 600여명 규모의 인력을 뽑는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2005년 코레일 창립 때 대규모 신규직원을 채용한 것을 제외하면 채용 규모는 역대 최고다.

양질의 일자리 늘리기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6월 ‘철도 산업 일자리 창출 추진단’을 구성해 간접 고용된 비정규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한 근로환경 실태 사전조사를 마쳤고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홍 사장은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과 원강선(원주~강릉)이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다 포항~영덕 철도도 인수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요에 맞게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며 “사회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어 구직자들 사이에서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코레일이 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플레이어형’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영업·사무·운전·정비 등 직군별로 신입사원을 채용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통합 직군 채용을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그 규모를 더 늘릴 예정이다. 홍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어떤 인재가 필요할지, 어떤 직업군이 새롭게 나올지 예상하기가 어려워 모든 직군에서 적응할 수 있는 전인적 직원을 뽑을 것”이라며 “입사시험도 그에 맞게 수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의 현재 임직원은 총 2만8,000여명. 현재 규모의 4%나 되는 인력을 올해에만 뽑으려는 것은 그만큼 코레일에 맡겨진 막중한 임무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내년 2월에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서울과 강릉을 잇는 새로운 노선 ‘경강선’의 원활한 개통이다. 경강선이 개통되면 청량리역에서 강릉역까지 1시간20분대에 주파가 가능하고 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약 2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수도권 지역과 강원도를 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홍 사장은 “올림픽 기간에는 기존 운영 중인 KTX 4편성에 더해 15편성을 추가로 투입해 1일 51회의 열차를 운행할 계획으로 올림픽 수송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특히 경강선이 개통되면 일자리가 창출되는 동시에 강원도 지역의 경우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 관광지로 주목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이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있는 사업 중 하나는 서울 외 지역에 처음으로 개통되는 도심공항터미널인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이다. 지방과 수도권 남부지역의 인천공항 접근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초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착공해 10월이면 준공된다. 홍 사장은 “광명역은 KTX가 1일 192회로 가장 많이 정차하고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며 “10월 운영에 들어가면 지방 이용객이 광명역에서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할 경우 기존보다 소요시간이 2시간 가까이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이 취임한 후 코레일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계 교통 서비스를 제공해 철도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당~광명 KTX 셔틀버스를 도입해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서울역·용산역·영등포역에 열차와 전철 간에 바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설치해 고객의 환승 편의를 높였다. 부천 송내역이나 인천 부평, 원인재에서도 KTX광명역 간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홍 사장은 “코레일은 공급자 중심의 단순 운송 서비스를 뛰어넘어 집에서 목적지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통해 종합교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도 있다. 바로 작업자들의 인명사고 방지다. 5월에 광운대역에서 입환 작업 중 직원 한 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코레일은 작업자 안전 강화를 위해 물류 입환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있다. 당장 입환 작업으로 인한 사고 제로화를 위해 사고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열차 연결·분리 작업 특별 안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장단기 대책을 수립했다. 홍 사장은 “오는 2018년까지 자동 연결·분리 기술을 개발한 뒤 의왕역에서 시범 운영하고 2021년까지 전국 주요 사업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금처럼 작업자가 손으로 직접 열차를 연결할 필요가 없어 위험 요인이 근본적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담=이현호차장 hhlee@sedaily.com /정리=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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