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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택시운전사’ 송강호X유해진X류준열이 재현한 따스하고 살벌한 그 날

1980년 5월 격변의 시기,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택시운전사’에 담겼다.

배우 류준열, 송강호, 유해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배우 류준열, 송강호, 유해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1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장훈 감독,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날 장훈 감독은 6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소감으로 “2011년 7월 ‘고지전’ 이후로 6년 만이다”라고 설레는 심정을 전하며 “1980년대 풍경을 담을만한 곳을 찾기 쉽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헌팅을 하러 다녔다. 꽤 긴 구간을 세팅하고 CG도 함께 도와서 당시 풍경을 담으려 했다”고 영화적 배경을 구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실화 소재의 영화는 영화가 끝나고서 보통 다큐 화면에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언론 수상 소감부터 이야기가 출발했다. 영화적으로 그 분의 실화를 베이스로 극화시켰다”라며 “처음에는 힌츠페터 이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임의로 독일기자 이름을 붙였다. 직접 그 분을 만나러 독일에 갔을 때 영화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더라. 극 중 독일기자 이름을 물어보고서 직접 쓰는 걸 원하시는 것 같아서 실명을 사용하게 됐다”고 극 중 힌츠페터 기자가 겪은 실화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실명을 쓴 이유를 들었다.

또한 장훈 감독은 “힌츠페터 기자가 말하길, 모른 척 한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 필름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하시더라”고 특별히 감사함을 표했던 당시를 덧붙였다.

여기에 그는 “영화 속 인물들은 보통의 소시민인데, 광주에 내려가서 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의 느낌과 감정의 변화를 그렸다. 한 인물의 심리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인물을 둘러싼 세계가 제대로 보여지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연출자로서 한국사에서 비극적인 부분을 다루는 것에 조심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보여줄 수는 없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지금 정도로 광주의 모습이 담겼다”고 영화 속 실화의 재현 정도를 밝혔다.

장훈 감독은 러닝 타임에 대해 “다소 길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호흡이 빠른 영화가 있고, 느린 영화가 있을텐데 ‘택시운전사’에 어울리는 호흡은 지금의 호흡인 것 같다. 1980년 5월의 광주 모습을 보기 위해 영화를 본다면 앞부분의 캐릭터 설명이 길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며 “사실 만섭이 광주에 대해 정보 없이 광주에 내려가서 사건을 겪는 이야기다. 만섭의 심리적인 변화를 관객들이 따라가길 바랐다”고 말했다.

더불어 “택시운전사와 독일기자의 시선으로 1980년 5월의 광주를 바라보는 영화다. 택시가 거쳐 가는 상황은 독일 기자의 상황을 따라가지만, 관객이 느낄 감정은 만섭을 따라갈 것이다. 최대한 그런 부분을 압축해서 가려 했다. 토마스 크레취만과 많이 고민하면서 작업했다”고 영화를 바라봐야 하는 관점을 언급했다.



영화에서는 ‘단발머리’ 등 당시를 대표하는 민중가요들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훈 감독은 “‘단발머리’는 1970년대의 시대적 명곡이었다. 당시의 대표적인 노래였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시대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을 데려가고 싶었다”며 “원래 허가가 잘 나지 않는 곡인데 영화의 이야기를 전하니 금방 허락을 내 주시더라. 이 노래를 쓰게 돼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장훈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극중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을 맡은 송강호는 “김만섭이 사회적 이념으로 이 사건을 다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사람은 인간적인 도리, 사람이 살아가는 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생각하지 않았나 본다. 그래서 상황들을 대처한 것 같다. ‘김사복’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독일기자에게 알려줄 때는 자연스럽게 상황이 그렇게 됐을 것이다”라고 김만섭의 입장에서 상황을 떠올렸다.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과 함께 연기한 소감으로는 “세계적인 배우이신데 작년 폭염 때문에 고생하시기도 했다. 우리를 배려하면서 연기해줬다. 경험과 인격이 훌륭하신 분이었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나는 이 영화가 광주 시민 분들을 대변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이 영화가 정말 지향점이 있다면,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라기보다 그 아픔을 우리가 어떻게 되새길 것인지를 생각하길 바란다”라며 “그 분들의 희망을 얘기하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당부했다.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의 유해진은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영화이다. 잘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광주 대학생 구재식으로 분한 류준열은 “재식이는 정권에 대한 불만이 있는 인물이라기보다, 주변 친구들이 고꾸라진 상황에서 같이 일으키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는 영화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8월 2일 개봉 예정.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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