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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 아재들을 위(胃)하여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김치호 과장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김치호 과장




아빠를 부탁해, 불타는 청춘, 미운 우리새끼 등 중장년층 연예인이 등장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받지 못하던 40대 이후 중장년층의 제2의 삶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70년대 전후 생으로 신세대 문화를 이끌었지만 세월이 흘러 ‘아재’가 되어버린 이들의 삶의 모습이 흥미있게 묘사된다. 최근에는 ‘아재 개그’ 등 세대를 풍자하는 유행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실제로 20대~30대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대한민국을 이끄는 이들, 아재인 본인도 그들을 응원해 본다.

우리 아재들은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경제활동, 가장로서의 책임, 자녀 뒷바라지 등 어느 세대보다 숨가쁜 일상으로 찌들다 보니 사실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건강에 대한 우려와 염려는 있지만 쉽사리 마음 먹고 나를 위한 투자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번 챙기고 넘어갔으면 하는 아재들의 건강관리, 그 중에서 위(胃)장에 대하여 얘기해 보고 싶다.

40대가 넘어가면 많이 하는 얘기가 슬슬 건강이 꺾인다고들 한다. 그리고 간혹 주변에 있는 친구나 동년배 지인이 갑자기 돌연사하는 경험도 하게 된다. 남의 일 같지 않지만 그래도 남의 일이니 하고 넘어가고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예전보다 체력과 회복력이 현저히 떨어짐을 느끼게 되고 그제서야 건강을 되돌아 보게 된다. 나는 의사로서 우선 몸에 좋은 거 많이 챙겨 먹는 거 보다 몸에 안 좋은 거 덜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부터는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한데 과거부터 이어오던 안 좋은 식습관을 줄여가거나 바꾸는 게 필요하다. 그 1순위로 담배는 무조건 끊는 것이 좋다. 쓰러지는 아재들 중에 흡연은 공통분모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담배는 줄이기 힘들다고들 한다. 끊는 게 상책이다. 그 다음은 술! 요즘같이 각박하고 힘든 시대에 우리 아재들에게는 술만한 친구도 사실 없다. 술을 끊으라고 한다면 인생이 너무 메마를지 모르겠다. 다만 과음이 잦은 아재들은 그 양을 줄이고 폭탄주보다 1가지 술을, 양은 2~3잔 이하, 독주 대신 식사 때 와인을 마시는 것을 권한다.



40년 이상을 사용한 위장. 사실 무사할 리 없다. 이젠 세포가 늙어가고 중고품이 되어가고 있으니 관리만이 100세 인생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할 수 있다. 위염, 위궤양, 역류성식도질환 같은 위장병은 한국인 5명중 1명이 앓는 질환이다. 조금만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하다는 아재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때론 속이 타는 것 같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40세가 넘으면 위벽이 차츰 얇아져 위액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장 질환은 습관을 잘 들이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우선 과식, 폭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이 위에서 머무는 시간은 1~2시간 정도인데 과식하게 되면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위장에 바로 영향을 준다. 짜증, 분노가 높아지면 배앓이가 증가한다. 뇌와 소화기관은 뇌장축이라고 하는 신경세포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요즘은 병원을 잘 다녀야 오래 사는 시대이다. 건강해서 병원을 안가는 아니라 꾸준히 병원 이용해야 아픈 곳도 조기에 찾아내고 병이 있어도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위 내시경은 우리 아재들 위 건강을 위해 꼭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간과하고 내버려두다가 중증이 되어버리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최소한 2~3년마다 꼭 챙겨보기를 권고한다. 점점 더 사회는 우리 아재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본인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재의 한 사람으로써 아재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험난한 시대의 삶에 지쳐 속 쓰림, 소화 불량 등으로 고생하는 우리 아재들을 위(胃)하여.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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