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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RIDE I 볼보 ‘더 뉴 크로스컨트리 D5(V90 CC)’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실용성 두 마리 토끼 잡은 '크로스컨트리'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7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볼보의 자랑 ‘더 뉴 크로스컨트리(이하 크로스컨트리)’를 소개한다. 일상에서의 도심 주행은 물론, 다양한 레저 활동을 단 한 대의 차량으로 모두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차량이다. 포춘코리아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볼보는 왜건 명가다. 볼보의 고향 스웨덴은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삶의 여유를 갖고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스웨덴 사람들에게 왜건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SUV만큼 공간 활용도가 좋지만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주행감각이 세단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등장한 도심형 SUV는 볼보에게 또 다른 기회로 작용했다. 볼보는 도심형 SUV를 개발하는 대신, 자신들이 잘 만드는 왜건에 4륜구동 시스템을 접목하고 지상고를 높인 차량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를 ‘크로스컨트리’라고 불렀다. 1997년 볼보 ‘V70 XC(Cross Country)’는 이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V70 XC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안락함, 실용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0년 ‘XC70’으로 이름을 바꾼 2세대 모델을 내놓았고, 2007년에는 세 번째로 얼굴을 바꿨다. 3세대 모델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미국에서 팔아 볼보의 효자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16년, 볼보는 XC70 후속모델로 ‘더 뉴 V90 크로스컨트리’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차량은 플래그십 제품군인 90 시리즈의 왜건 모델인 ‘V90’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더 뉴 V90 크로스컨트리’는 올해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특이하게 한국에선 V90을 떼고 ‘더 뉴 크로스컨트리’란 간단한 이름을 달고 소비자들을 찾아왔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자연을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차다.


레저를 즐기는 이에게도 안성맞춤인 볼보 크로스컨트리.



시승용 크로스컨트리는 상위 트림인 ‘크로스컨트리 프로’ 모델이었다. 디젤엔진을 단 상시 4륜구동 모델인 ‘D5 AWD’에 풀옵션을 적용한 차량이었다. 크로스컨트리는 상당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긴 차체에 커다란 타이어를 끼우고 서 있는 모습이 무척 당당했다. 새로운 볼보를 상징하는 헤드램프(‘토르의 망치’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와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볼보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직경이 42mm 더 커진 타이어에 걸맞는 휠 아치에는 플라스틱 보호막을 입혀 자신이 오프로더임을 분명히 알리고 있었다. 차체 크기는 길이 4,940mm, 폭 1,880mm, 높이 1,545mm로 웬만한 중대형 SUV와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크로스컨트리의 최저 지상고는 210mm로 일반 SUV와 비슷하다. 크로스컨트리의 기본이 된 왜건 모델 ‘V90’보다는 65mm나 높아졌다.


강인해 보이는 앞모습.


넓은 선루프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크로스컨트리 주위를 둘러본 뒤 운전석 문을 열었다. 묵직하게 열리는 문에서 ‘안전’에 대한 볼보의 철학을 다시 한 번 기대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 올랐다. 인체공학 설계가 적용된 나파 가죽 시트가 몸을 탄탄하게 받쳐줬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세로형으로 크게 자리 잡은 9인치 터치스크린은 볼보의 90시리즈와 마찬가지였다. 태블릿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제어와 기능 설정 기능은 물론,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채택해 편의성이 높아졌고, 애플 카플레이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적재공간은 크로스컨트리가 지닌 큰 장점이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최대 1,526리터까지 확장된다. 다양한 캠핑 용품을 싣는 데 문제가 없고,웬만한 성인이 누워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시승은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를 돌아오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특유의 걸걸한 소리를 잠깐 토해냈다. 하지만 방음·진동 억제가 잘된 탓인지 일반 디젤 차량에 비해 훨씬 조용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2톤에 육박하는 무게가 무색할 정도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시내 주행 중에도 디젤 엔진을 달고 있는 차량인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달렸다. 오프로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설계한 서스펜션과 두툼한 타이어가 오히려 도심 주행에서 더 빛을 발하는 듯했다. 세단보다 더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 만족스러웠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진동 흡수 능력을 높인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을 향상시켰고, 타이어 편평비(타이어 단면 폭에 비례한 높이)를 높여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감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를 빠져 나와 영동고속도로에 올라타면서 주행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변경했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엔진이 강력한 토크를 뿜어내며 차체를 거침없이 밀어 부쳤다. 크로스컨트리에는 4기통 2리터 트윈터보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들어가 있다.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압축 공기를 따로 공급해 즉각적인 터보 반응을 이끌어내는 ‘파워펄스’ 기술도 적용됐다. 이 때문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 주춤대지 않고 민첩하게 반응한다.


고급스러운 실내 모습.


뒷좌석을 모두 접은 상태의 적재공간.



고속 주행 중에도 실내는 조용했다. 디젤 엔진을 얹은 차량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주행감은 부드러웠다. 동승자와 대화를 나눌 때도 문제가 없었다. 근래 접한 디젤 차량 중 가장 조용했다. 오디오 시스템은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인 ‘바워스&윌킨스(B&W)’제품이었다. 차체 곳곳에 자리잡은 스피커 19개가 쨍쨍한 소리를 뿜어냈다. 콘서트홀, 개별무대, 스튜디오 세 가지 모드를 지원해 음악에 맞는 음색을 정할 수 있다.

에버랜드 진입로에서 만난 와인딩 코스에서도 차체는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고속 직선 주로에서 무게감을 잃지 않았던 스티어링 휠은 연속되는 회전 구간에 들어섰을 때도 쏠리지 않았다. 부드럽게 차를 움직이며 단단한 접지력으로 날카롭게 코스를 탔다. 크로스컨트리는 앞뒤 윤거(좌우 타이어 두개의 중심선 사이 거리)를 각각 1,652mm, 1,643mm까지 넓혀 코너링 시 좌우 하중 이동을 최소화 해 안정성을 높였다(기반 모델인 왜건 V90의 앞뒤 윤거는 각각 1,628mm와 1,629mm다).

크로스컨트리에는 ‘올 로드 스페셜리스트’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크로스컨트리는 오프로드 주행에도 탁월했다. ‘오프로드’로 주행 모드를 바꾸고 비포장도로 구간을 달려봤다. 흙과 자갈이 뒤섞인 오프로드에 진입하자 차체가 요동을 쳤지만 균형은 잃지 않았다.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휘날리는 흙먼지 속에서도 적절한 무게감을 지닌 스티어링휠이 보여주는 재빠른 응답력은 험로 주행에 자신감을 주었다.

차량 통행이 뜸한 구간에서 잠시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2(PA2)’를 사용했다. 스티어링휠 왼쪽 키패드에 위치한 오른쪽 화살표 모양의 실행 버튼을 클릭하면 간단하게 작동시킬 수 있다. 기능이 작동되자 계기판에 녹색 스티어링휠 모양의 아이콘이 점등됐다. PA2는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LKA)이 결합된 시스템이다. 스티어링휠만 잡고 있으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알아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조절한다. 전방 차량이 없을 경우, 시속 15km 이상부터 시속 140km까지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전방 차량이 있는 경우, 정지 상태부터 기능이 실행된다. 실제로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움직이지 않아도 차량은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달렸다.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자 사람이 브레이크를 밟은 듯 제동이 걸렸다.


높은 차고와 긴 차체가 멋진 볼보 크로스컨트리.



크로스컨트리는 국내 시장에서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판매가격은 ‘크로스컨트리’ 6,990만 원, ‘크로스컨트리 프로’ 7,690만 원이다. ‘크로스컨트리‘ 트림에는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이 빠지고 휠 역시 19인치가 아닌 18인치가 장착된다.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나파가죽 시트 등 일부 편의사양도 제외된다.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 반응은 나쁘지 않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한 달 반 만에 200대 계약이 이뤄진 걸 보면 알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크로스컨트리를 올해 5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크로스컨트리는 국내 소비자에겐 다소 생소한 모델이다. 일단 한 번 타볼 것을 권한다. 뒤뚱대는 SUV보다 날렵하고 세단보다 훨씬 다재다능하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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