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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의 군사·무기 이야기] KF-X 유럽제 공대공 미사일 탑재 왜

美 '1B' 자료제공 승인 지연 탓

미국제와 병행 탑재 형태로 개발

핵심기술 이전 계속 거부 우려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3일 공개한 국산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KF-X 탑재 예상도. 방위사업청은 AESA 레이더의 공대공 무장을 통합하면서 미국의 기술이전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유럽제 무기체제를 택할 예정이다. 국산 AESA 레이더도 기대했던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함에 따라 이스라엘의 기술협력을 받아 개발되고 있다./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화면 캡처




오는 2026년 중반 선보일 한국형 전투기(KF-X)의 공대공 무장으로 유럽제 미사일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산 공대공 미사일 자료 제공에 대한 미국 정부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위사업청은 일단 유럽제 공대공 무기를 장착하되 미국제 무기도 병행 탑재할 수 있도록 KF-X를 개발할 예정이다.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은 13일 국산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개발과 형체·무장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업단 관계자는 “개발 계획이 일정대로 순항하고 있다”며 “무기체계의 크기와 무게 등 기본적 정보로 구성된 ‘1A 단계’ 자료의 11개 항목은 지난달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이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체와 무기체계의 통합에 관한 정보를 포함한 ‘1B 단계’ 자료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늦어져 KF-X 개발 일정의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독일 딜사(社)의 ‘IRIS-T’, 중거리 미사일은 영국 MBDA사의 ‘미티어’ 자료를 받기로 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사이드와인더·암람 등 동급 미국제 미사일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갖고 있으나 가격이 비싼 편이다.

사업단은 “미국의 공대공 무기체계 자료이전 절차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럽 무기체계의 자료이전과 병행해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산 과다 지출 우려에 대해서는 “전체 사업 예산을 초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F-X 체제 개발을 총괄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부터 5개 형상에 대한 풍동 실험을 계속하며 기체 크기를 다소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F-X의 형상은 길이 16.8m, 폭 11.2m, 높이 4.8m다. 기체가 커지면 레이더 탐지 면적의 증가와 연료 증가 등의 단점이 있으나 개발 후 성능 개량 등에 훨씬 유리하다.

방사청은 AESA 레이더 개발도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산 시제품을 이날 처음 공개했다. ADD의 주관 아래 KF-X AESA 레이더의 시제 개발 업체인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입증 시제(기술검증 모델)’는 이날 탐색과 전파 송출 등을 시연하며 기술 성능을 입증했다. ADD는 9월 AESA 레이더 입증 시제를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타사로 보내 송수신 장치와 결합하고 지상·비행 시험으로 2차 성능 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엘타사의 기술을 전수받을 예정이다.

방사청은 당초 AESA 레이더 관련 기술을 미국에서 전수받을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4개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이전을 거부함에 따라 국내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앞으로도 미국이 기술이전에 얼마나 성의를 보이느냐에 따라 전체 개발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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