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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의 유럽축구 엿보기] <12>EPL의 빅4

다시 빅4=톱4?…이적시장 '지갑전쟁'

최근 두시즌 '톱4' 탈락 쓴맛

맨유·아스널 이적시장 주도

첼시·맨시티도 아낌없이 투자

세 시즌만에 '빅4=톱4' 기대감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흔히들 ‘빅4’라 부르는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널이다. 이변이 없는 한 보통은 4위 안에서 꾸준함을 자랑하는 팀들이어서 ‘빅4=톱4’의 등식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 네 팀이 모두 삐끗하지 않고 챔피언스리그 출전 커트라인인 4위 안에 든 것은 2014-2015시즌이 마지막이었다. 2015-2016시즌은 레스터시티가 ‘깜짝’ 우승했고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이 2위에 오르면서 빅4 중 일부가 쓴맛을 봤다.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7-2018시즌에는 오랜만에 ‘빅4=톱4’의 등식이 들어맞을지도 모르겠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여름 이적시장이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중심은 단연 맨유다. 지난 시즌 맨유의 EPL 순위는 6위.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면서 챔스와 EPL 동시 강타를 목표로 무섭게 돈을 쓰고 있다. ‘계륵’ 웨인 루니(현 에버턴)를 정리하고 지난 시즌 득점 2위(25골)에 오른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전 에버턴)를 영입한 맨유는 토트넘의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에 대한 관심도 거두지 않고 있다. 루카쿠 영입에 7,500만파운드(약 1,099억원), 센터백 빅토르 린델로프(전 벤피카)에 3,100만파운드를 썼지만 지갑은 아직도 두둑하다. 13일에는 윙어 아드난 야누자이를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 팔아 980만파운드를 챙겼다. 맨유는 기량이 검증된 윙어 또한 물색하고 있다.

지난 시즌 21년 만에 처음으로 4위 밖(5위)으로 밀려났던 아스널의 행보도 눈에 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5,260만파운드)를 주고 프랑스리그 득점 2위(28골)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전 리옹)를 데려왔다. 기존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를 정리할 것으로 보이는 아스널은 유럽 최고 유망주 킬리앙 음바페(모나코)를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존 공격진인 메주트 외칠, 알렉시스 산체스와의 재계약 문제다. 외칠은 팀 잔류 의지를 밝힌 상황. 팀 내 갈등으로 이적에 무게가 실렸던 산체스는 최근 들어 재계약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섭섭지 않은 대우로 산체스를 붙잡고 라카제트가 첫 시즌부터 제 몫을 해준다면 아스널은 충분히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전 로마)와 맨시티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를 영입했다. 루카쿠의 영입을 확신하다 맨유에 뺏기다시피 한 충격이 여전하지만 알바로 모라타(레알 마드리드)라는 차선이 시장에 나와 있다. 첼시는 일정에 여유가 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챔스를 병행해야 한다. 수비진 보강부터 공을 들이는 이유다. 수비형 미드필더 티에무에 바카요코(모나코)와의 계약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진 첼시는 수비수 알렉스 산드로(유벤투스), 다닐루(레알 마드리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 3위 맨시티는 메디컬테스트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던 수비수 다니에우 아우베스가 13일 돌연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파리 구단의 거액 베팅과 파리를 선호하는 아내의 설득이 아우베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맨시티는 그러나 카일 워커(토트넘)와 벤자민 멘디(모나코)라는 걸출한 측면 수비수들과의 계약을 자신하고 있다. 아낌없는 투자로 풀백 약점을 지운다는 계획이다.

‘빅4=톱4’ 시나리오의 변수는 토트넘과 에버턴, 리버풀이다. 5~6위가 익숙하던 토트넘은 2015-2016시즌 3위에 이어 지난 시즌 2위에 오르며 주연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렇게 몇 시즌만 더 꾸준히 성적을 낸다면 빅4는 토트넘을 포함한 구도로 재편될지 모른다. 물론 맨유·맨시티 등의 영입 공세 속에 기존 자원들을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7위 에버턴은 루카쿠를 잃었지만 준척들을 ‘폭풍 영입’하며 2004-2005시즌 이후 13년 만의 4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매 시즌 치열한 빅4 진입 경쟁은 이적시장의 열기를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적료 1,000억원이 더 이상 드물지 않을 정도.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EPL은 그만큼 돈이 많고 잘 돈다. 리그 인기 덕에 TV 중계권 계약 때마다 신기록이 나오고 여기서 생긴 돈으로 구단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3일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포츠구단의 리스트를 내놓으며 맨유를 3위에 올려놓았다. 구단 가치가 36억9,000만달러(약 4조1,936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1·2위는 댈러스 카우보이스(미국프로풋볼)와 뉴욕 양키스(메이저리그 야구).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4·5위다.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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