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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닮은게 죄… '곰돌이 푸' 수난

"시진핑 주석 희화화 마라"

당 대회 앞두고 검열 나서

웨이보·위챗 등서 사라져

만화 속 푸·티거와 2013년 미중 정상의 회동을 비교한 사진. /웨이보 캡처




만화영화 캐릭터 ‘곰돌이 푸’ 사진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사라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닮은 캐릭터로 주목됐던 ‘푸’가 올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가 강화되는 와중에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가 등장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최근 한 주 동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모바일메신저 위챗 등에서 사라졌다. 이들 SNS에서 푸를 검색하면 ‘불법 콘텐츠’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푸가 중국 온라인상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이 캐릭터가 시 주석을 희화화하는 데 활용되면서 당국이 검열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푸 캐릭터는 지난 2013년 6월 미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나란히 걷는 두 정상의 모습을 푸와 호랑이 친구 ‘티거’와 비교한 사진이 온라인상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배를 내밀고 뒤뚱뒤뚱 걷는 곰돌이 푸는 시 주석을 희화화하는 데 사용됐다. 특히 시 주석이 오픈카를 타고 사열하는 장면을 푸가 장난감 자동차를 탄 모습과 비교한 사진은 정치컨설팅 업체 ‘글로벌리스크인사이츠’가 선정한 2015년 최다 검열 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검열에 정치적 메시지가 숨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적 세력 규합은 물론 시 주석에 대한 언급도 삼가라는 것이다. 시사평론가인 차오무 베이징외국어대 부교수는 “시 주석에 대해 논평을 했다가 구속된 온라인 평론가들이 존재한다”며 “푸 검열사건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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