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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협력사까지 '성장 온기' 퍼뜨려 車 부품산업 경쟁력 키운다

[현대·기아차 2·3차 협력사에 1,500억 지원]

최저임금 인상 감안해 2·3차 협력사 고용안정 지원

해외 진출 로드쇼 정례화...채용박람회 대폭 확대

하도급 대금 지급 등 1차 협력사 상생활동 점검도





현대자동차그룹이 2·3차 협력사로까지 상생협력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로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동차 산업의 뿌리인 소재·금형 등 부품산업의 근간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2000년대 초부터 적극적으로 상생협력하면서 1차 협력사들이 크게 성장했지만 2·3차 협력사로까지는 온기가 제대로 퍼지지 않은 부분도 감안됐다. 최근 내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2·3차 협력사의 인건비 상승과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예상되자 선제적 지원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 훼손을 막겠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동반성장 성과 1차사에 국한…2·3차사로까지 지원 확대=현대·기아차는 지난 2002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협력사들의 경쟁력 향상에 힘써왔다.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면서 기술 개발을 돕고 2012년부터는 매년 협력사와 함께 채용박람회도 열고 있다. 그 덕분에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2001년(733억원)에 비해 15년 만에 3.7배 늘었다. 협력사 중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수도 같은 기간 37곳에서 111곳으로 3배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납품 물량이 증가하고 부품 품질도 향상되면서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납품도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는 300여곳의 1차 협력사에 국한되고 2·3차 협력사에까지 성장의 온기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늘 있어 왔다. 예컨대 1차 협력사와 2·3차 협력사 간의 상생을 꾸준히 강조했지만 납품 단가 후려치기 관행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판매가 늘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꺾이면서 협력업체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아래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매출은 75조8,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늘었으나 국내 완성차 업체 7곳에 대한 납품액은 2015년 48조4,810억원에서 지난해 46조6,784억원으로 3.7% 감소했다.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과 수입 판매가 늘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줄고 있다”면서 “1차 협력사는 그나마 견딜 만하지만 2·3차 협력사들은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1차-2·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활동 강화=이 같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부품산업 내 지원 대상을 현행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2·3차 협력사의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을 신규 출연해 ‘2·3차사 전용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한다.



2·3차 협력사의 경영개선 자금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2·3차사 전용 자금 대출’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현대·기아차의 예탁금을 활용해 회사 운영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제도로 시중금리 대비 1.5% 우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2·3차사 전용 상생협력기금 500억원과 2·3차사 전용 자금 대출 프로그램 1,000억원 등 1,500억원의 신규 지원이 추가되면서 현대차그룹의 1·2·3차 협력사 대상 총 지원 규모는 7,3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는 협력사의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는 ‘상생협력센터’가 건립된다. 연건평 7,600평(4층) 규모의 상생협력센터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품질·기술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 우수기술 전시 등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2·3차 협력사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부품 로드쇼를 정례화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존의 1·2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별도의 2·3차사 대상 채용박람회를 안산·울산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다.

1차 협력사와 2·3차 협력사 간 동반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생협력 관리체계도 새롭게 구축한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해 하도급 대금 지급, 원자재가 정상 지급 여부 등 1차 협력사의 상생협력 활동 점검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우수 1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미진한 업체는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2·3차 협력사에 대한 1차 협력사의 육성활동 정도를 평가해 신차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상생협력 5스타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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