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글로벌 현장에서]'쇼보니 우르'서 발견한 한-몽골 동반과 소통

오송 주몽골대사

선조들 손님 극진히 차 대접하듯

공연·전시회 등 연 100회 이상

몽골 국민에 열린 공간 역할 톡톡

양국관계 발전의 장으로 자리매김

(쇼보니 우르=새의 둥지라는 뜻의 주몽골대사관 별칭)

오송 주몽골대사




몽골 사람들은 우리 대사관을 ‘쇼보니 우르(‘새의 둥지’라는 뜻의 몽골어)’라는 별칭으로 부릅니다. 지난해 6월 대사관이 4층짜리 새로운 건물로 이전했는데 이 건물의 옥상 꼭대기 모양이 마치 새의 둥지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대사관 건물은 한국의 전통 찻잔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건축 디자인의 발전이 아직 더딘 울란바토르에서 대사관은 독특한 외관으로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의 선진 건축기술과 한국의 전통미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몽골인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손님이 방문하면 차를 정성스럽게 우려내 극진히 대접하는 아름다운 풍습을 갖고 있었으며 이는 그대로 우리 대사관이 추구하는 방향타입니다.



대사관은 통상적으로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돼 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성격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우리 국민과 주재국 국민 간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열린 공간으로의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은 이러한 두 개의 서로 다른 성격을 잘 조화시켜 다채로운 문화행사의 장으로 기능하고 대사관을 방문하는 몽골 국민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 건물은 가운데가 오픈된 높은 천장 구조로 건축돼 있어 로비홀을 활용하면 훌륭한 문화행사 공간이 되기도 하고 200명 정도 착석할 수 있는 다목적홀도 있어 세미나·설명회 등의 행사도 무난하게 치를 수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은 새로운 건물로 이전한 후 지난 1년여 동안 공연, 영화 상영, 전시회 등 각양각색의 문화행사와 양국 국민들의 방문행사를 100회 이상 치렀습니다. 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은 어른들에게 동심을 일깨워줬고 통일노래 부르기 대회는 몽골 국민들에게도 한반도 통일의 가치를 되새기도록 했습니다.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몽골인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의 가사를 외워 부르는 모습은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태양 아래’와 1914년 몽골에 와 항일 독립운동을 하신 이태준 선생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진한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몽골 저소득층 아동들의 미술전에 대해서는 몽골 언론들도 소외계층 아동들이 꿈을 가질 기회에서 소외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보도했고 이로 인해 필자는 많은 몽골인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한국어 선생님, 태권도 대회 참가 학생, 다문화가정, 공무원과 국회의원 보좌관, 각급 학교 학생,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의 몽골 국민을 대사관에 초청해 한식을 대접하고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나눔으로써 한국이 몽골의 형제국가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코이카 봉사단원, 대학생 해외봉사단, 비정부기구(NGO)와 종교단체 봉사단 등 몽골을 찾는 우리 국민들도 대사관에 초청해 대사관이 살피지 못하는 영역에서 이들이 민간외교관으로 활동하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봉사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 초 몽골 최대의 민영 방송국인 UBS-TV는 드라마 ‘대장금’을 방영했습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재방영인데 한국 드라마는 최근 5년간 몽골에서 방영된 전체 드라마의 3분의1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TV 프로그램 시청률 조사에서도 한국 드라마들이 상위 1~6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입니다.

과거 몽골 국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면서 시작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K팝에 대한 열광으로 이어지고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증폭됐으며 한국과의 다양한 교류를 바라는 경지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양국 국민의 활발한 인적 교류는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입니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건축된 우리 대사관이 납세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