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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주택시장] 재건축서 일반아파트로 강세 확산...둔촌동 일주일새 최고 5,000만원 ↑

개포 등 재건축 호가 상승세 지속

일반아파트값도 0.41%나 올라

매매가·거래 6·19이전 수준 넘어

주택시장 실수요자 비중 높은데

투기에 초점둔 정책 실효성 떨어져

6·19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조원가량의 이주비가 풀리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에 21일 이주 개시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송은석기자




“매매가격이 6·19대책 이전 수준을 넘어섰어요. 거래 시장 분위기도 이전과 같고 투자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옵니다.”

지난 20일 개포동 N공인 중개 대표는 최근 매매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실제로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 전용 36㎡의 경우 신축 59㎡를 신청한 매물이 6·19 발표 직후 10억2,000만~10억3,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0억8,000만~10억9,000만원까지 다시 올라온 상태다. 결국에는 정부 대책이 수요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에 강남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의 고삐를 강하게 죄는 모습이다. 여기에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동구의 둔촌주공아파트 이주 개시로 2조원 안팎에 달하는 유동성까지 풀렸다. 주택 가격 우상향의 재료만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1% 올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3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써 6·19대책 이후 한 달간 서울 아파트 값은 1.26% 올랐다. 대책 발표 직전 한 달간 1.7% 오른 것보다는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지만 6월 중순 이후 3주가량 중개업소 단속으로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게 오른 것이다.



특히 이번 주는 재건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0.44%)와 비슷한 수준인 0.43% 상승했으며 일반 아파트는 0.41% 올라 전주(0.26%) 대비 크게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5,930가구에 이르는 둔촌주공아파트의 이주가 20일부터 본격화되면서 강동구의 매매가격이 0.9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재건축 이주 수요들이 인근 주택 매수세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강동구 둔촌동 초원동아, 중앙하이츠, 현대2차 등은 금주 500만∼5,0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광진구와 노원구가 0.74%로 뒤를 이었고 송파(0.64%), 강남구(0.49%) 등 다른 강남권 단지도 강세를 보였다. 송파구도 투자수요가 늘면서 오금동 현대2·3·4차 아파트가 1,000만∼3,500만원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강세가 재건축에서 일반 아파트까지 확산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6·19 대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주요 아파트 단지들의 시세뿐 아니라 거래 건수, 거래 문의 등이 대책이 나오기 전 분위기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 역시 개포동과 비슷한 분위기다. 대치동 J 공인의 대표는 “대책 이후 잠깐 위축되는 분위기가 흘렀지만 지금은 오히려 매물이 없어 투자를 못 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은마’ 같은 강남 투자는 정부가 한 번씩 내놓는 대책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가격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의 J공인 대표는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근 엘스와 리센츠까지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에는 실제로 실수요자들의 비중이 상당한데 정부가 세밀한 공급 계획은 언급하지 않은 채 투기세력을 잡는 데만 초점을 둔 정책을 내놓다 보니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이완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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