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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이어 재계로 퍼지는 '젊은 프랑스' 바람

카르푸 봉파르·악사 부베를 등

佛 대표기업 40대 CEO 영입 붐

디지털·세계화 발빠른 대처에

관료적 문화 바꾸는 등 혁신 박차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CEO/위키피디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당선과 신생정당 레퓌블리크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LRM) 총선 압승에서 드러난 ‘젊은 프랑스’와 개혁을 향한 열망이 프랑스 재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카르푸·악사(AXA)·퍼블리시스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이 최고경영자(CEO)로 40대 ‘젊은 피’를 잇따라 선택하면서 경제계에도 개혁과 세대교체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과거의 경직되고 비밀스러웠던 재계 경영진의 문화가 능력 위주로 투명하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유통기업 카르푸는 지난 18일 44세의 알렉상드르 봉파르 CEO가 새롭게 취임했다. 20년여간의 공직생활을 거친 뒤 민간으로 옮긴 그는 유통업체인 프낙다티의 전자상거래 부문을 강화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젊은 CEO다. 오프라인 시장에 머물며 유통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던 카르푸는 디지털 전략을 갖춘 봉파르 CEO의 영입으로 온라인 부문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3위 광고회사인 퍼블리시스는 지난달 올해 46세인 아르투르 사동을 새 CEO로 임명했다. 사동은 창립 91년이 된 퍼블리시스의 역대 세 번째 CEO로 역사와 전통을 중시해온 이 회사로서는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이는 페이스북·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광고업체와 광고주의 전통적인 관계가 무너지고 있는 광고시장의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수석고문으로 현직에서 한걸음 물러난 모리스 레비 전 퍼블리시스 CEO는 “전통적으로 과거에는 55세가 넘은 인물들을 경영자로 승진시켰다”며 “최근에는 다음 세대의 사람들을 곧바로 승진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사벨 코허 엔지 CEO


토마스 부베를 악사 CEO


유럽 2위 규모의 보험회사 악사의 토마스 부베를 CEO와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의 이사벨 코허 CEO도 지난해 새롭게 경영을 맡은 대표적인 젊은 피로 꼽힌다. 부베를 CEO와 코허 CEO의 나이는 각각 44세와 50세에 불과하다.

프랑스 기업들이 이처럼 잇달아 경영진 세대교체에 나서는 이유는 디지털 혁명과 세계화라는 글로벌 산업의 조류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 젊은 CEO는 프랑스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영어 연설을 즐기는 마크롱 대통령처럼 외국어 사용에 거리낌이 없으며 프랑스 기업의 딱딱하고 관료적인 문화를 바꾸는 데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옛 경영진에 비해 이들은 네트워크와 비밀스러운 관계 형성에 대한 관심이 적다”며 “보다 건전한 성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존 CEO가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도 경영에 계속 관여하는 프랑스 기업의 전통 때문에 젊은 CEO의 취임이 변화와 혁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지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한 회사의 사업방향을 두고 전 CEO였던 제라르 메스트랄레 회장과 코허 CEO 간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해졌다. 부베를 악사 CEO는 “가장 위에 있는 자리 하나를 바꾼다고 전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며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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