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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25년간 사랑받아온 내 친구 짱구...“ 언제까지나, 영원히 다섯 살”

“울라 울라~♪ 울라 울라~♪”신나는 엉덩이 춤을 추는 한결 같은 우리들의 웃기는 친구 “짱구”가 돌아왔다. 까까머리에 송충이 눈썹을 장착한 채(?) 빨간 티셔츠와 노란 반바지를 입은 5살 짱구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엉뚱한 성격을 지녔지만 의사표현에 솔직하고 당당하다. 그런 그가 엄마 아빠를 어린이로 만들어버린 외계인 ‘덩덩이’를 엉덩이에 숨기고 모험을 떠난다.

만화 잡지 연재(1990)를 시작으로 TV시리즈(1992), 극장판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액션가면 VS 그레그레 마왕’(1993)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짱구는 못말려’(원작 우스이 요시토)가 올해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25주년을 맞게 됐다.

짱구 감독 하시모토 마사카즈(왼쪽), 짱구 역 성우 박영남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지난 20일 개봉한 새로운 극장판 시리즈인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감독 하시모토 마사카즈)는 어느 날 짱구 집에 불시착한 외계인 ‘덩덩이’의 무시무시한 ‘꼬마꼬마 파워’로 어린이로 변해버린 짱구의 엄빠를 되돌리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짱구의 초특급 어드벤처이다.

이 작품을 연출한 일본의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이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2012년 제 8회 일본영화제에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로 내한했던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5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국 팬분들이 열정적으로 맞이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간략한 소감을 전한 하시모토 감독은 “25주년이란 기념비적인 해에 감독을 맡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짱구는 저에게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에요. 짱구는 제가 감독이기 이전, 관객으로서 먼저 본 작품입니다. 그런 작품을 제가 어른이 돼서 감독으로 참여하게 된 뒤 느끼는 희열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어요. 24년 역사를 이어받아 기념비적인 해에 25번째 감독을 맡아 영광이라 생각해요. 그만큼 책임감도 들지만, 항상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하시모토 감독이 짱구 시리즈 감독을 맡은 건 이번이 세 번째이다.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2013)에 이어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2015)을 연출했다.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은 짱구 시리즈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일본영화 비평가 대상과 애니메이션 부문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것들을 도전해보자는 것”이 이번 작품의 주 테마였다고 전한 감독은 짱구네 집에 불시착한 외계인 덩덩이가 처음으로 끝까지 함께 등장하는 점이 이번 시리즈의 특징이다고 짚었다. 그렇기에 “짱구 가족과 덩덩이가 서로 좋은 점을 끌어내주는 게 관전 포인트이다”이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는 한마디로 외계인 덩덩이와 짱구 가족이 함께 모험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무엇보다 자유로운 짱구네와 달리 덩덩이네는 아버지의 말만 믿고 따르는 훈육적인 분위기로 대비를 이룬다. 집안 분위기 영향 때문일까. 용감무쌍에 더해 천방지축 짱구와 소심 끝판왕 덩덩이의 모습은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스틸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스틸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안 할 시간, 즉 생각할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여기에 나온 덩덩이 아빠 같은 경우 부모의 지시가 과한 경우라 볼 수 있어요. 어떻게 보면 학대에 가까운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니까요.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일본에서 짱구 아빠는 이상적인 아버지에 가까워요. 짱구네 가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상적인 가족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에요. 저희 작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작년5월에 결혼한 감독에게도 짱구네 가족은 닮고 싶은 미래의 가족상이기도 하다. 물론 전적으로 이상적이지만은 않다는 위트 있는 답변이 이어졌다.



“짱구 가족처럼 밝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가정을 이루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단 짱구 아버지가 32년간 갚아야 하는 대출건은 가장으로서 물려받고 싶지 않아요.(웃음) 짱구 같은 아이가 태어나면 고생스럽겠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1975년, 히로시마 현 출신으로, 2009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로 데뷔했다.


“이번 시리즈는 외계인 ‘덩덩이’가 ‘짱구 가족’과 함께 모험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 입니다”-하시모토 마사카즈


이번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는 25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인 만큼 지금껏 등장한 모든 캐릭터들이 등장해 더욱 풍성한 재미를 안겨주며 온 가족의 웃음을 책임질 예정이다.


25년째 사랑받아 온 독보적 존재감의 “짱구”의 매력은 뭘까.

“짱구의 매력은 ‘자유로움’인 것 같아요. 사실 다들 자기가 원하는데로 말하고 싶은대로 살지는 못해요. 하지만 짱구는 자신에게 솔직하면서도 자유분방하게 표현하다보니 더욱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것을 짱구는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더 대리만족감을 주잖아요. 그것이 짱구의 보편적인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전 세대를 사로잡은 다섯 살 짱구는 늘 변함없이 다섯 살 그대로 남녀노소 관객을 만나왔다. 우스갯소리로 ‘언제쯤 짱구는 여섯 살이 될 수 있을까?’ 란 말도 나왔다. 이에 하시모토 감독은 “짱구는 언제까지나, 영원히 다섯 살”이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동안 흔들림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짱구 시리즈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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