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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흡연족에 몸살앓는 건물 출입구

연면적 1,000㎡ 이상 빌딩 등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비 피한 흡연족들이 처마 점령

쓰레기·간접흡연 등 피해도

비가 내렸던 23일 한 시민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건물 출입구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박우인기자




“비가 많이 와 옷이 다 젖어 짜증 나는데 담배 연기까지 맡으니 화가 나네요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23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고층빌딩으로 들어서던 박종규(35)씨는 우산을 접으며 코를 찌르는 담배 연기에 얼굴을 찌푸렸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연면적 1,000㎡ 이상의 대형빌딩이나 청소년시설, 공공기관 청사 등은 금연구역으로 건물 출입구 앞 처마 밑도 당연히 금연구역이다. 하지만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흡연족들이 비를 피해 건물 출입구 처마 아래로 몰려들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 박씨는 “좁은 장소인데다가 건물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담배를 피워대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건물 관리자는 “출입구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워대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서울 서대문구, 동대문구, 송파구 등 시내 대형빌딩과 공공기관 등 10곳의 금연건물을 살펴본 결과 8개 건물의 출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동대문구의 대형빌딩 건물 출입구 처마 밑 주변에는 흡연 족들이 피운 뒤 버리고 간 담배꽁초와 커피, 종이컵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비가 오는 날 흡연이 금지된 출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들은 대부분은 우산을 들고 건물 밖의 흡연구역까지 가기 귀찮아 하는 이들이다. 출입구 바로 앞에 ‘금연구역’이라는 표지가 붙어있지만 무용지물이다. 건물 관리인들도 무작정 흡연을 금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출입구에서 흡연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입주사 직원들이거나 고객들인데다, 비 오는 날 흡연구역까지 나가기 싫어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만하기 때문이다. 동대문구의 한 대형건물 관리자는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때에 입주사 직원들이 출입구 처마에서 담배를 핀다고 해서 이를 제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출입구를 깨끗하게라도 유지하기 위해 비가 오는 날에는 간이 쓰레기통을 갖다 놓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간접흡연은 직접흡연에 못지 않게 건강에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이 같은 흡연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주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금연사업팀장은 “일반인이 간접흡연으로 마시게 되는 담배 연기의 85% 가량은 담배가 연소할 때 필터를 거치지 않고 끝 부분에서 바로 빠져나가는 불류연”이라며 “불류연은 필터를 거치지 않아 직접 담배를 피우면서 들이키는 연기 보다 더 농도가 높은 발암물질과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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