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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대박 기대 이유는] 역사실화·압도적 몰입·실감화면 3박자...국내 최대 흥행 예고

실제 대규모 탈출 성공 없었지만

이루지 못한 꿈 영화로 대신 실현

유머·희망 잃지 않은 부성애 등

유쾌하고 가슴 찡한 감동도 선사

지옥계단·선착장·탄광 내외부 등

시공까지 9개월 소요 군함도 재현





260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에 ‘베테랑’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톱 배우들이 출연해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 ‘군함도’. 최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는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군함도’가 국내 최고의 흥행작인 ‘명량’의 1,700만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우선 이러한 기대가 가능한 것은 영화가 역사를 그려낸 방식이 가진 힘 때문이다.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리는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이강옥(황정민), 박무영(송중기) 등 조선인 400명이 극적으로 탈출한다는 게 영화의 얼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조선인들은 1,000m 깊이의 막장으로 내던져지고, 상상하기 힘든 중노동과 착취로 지옥을 경험한다. 수많은 조선인이 군함도에 강제징용됐지만 대규모의 탈출에 성공했다는 기록은 없다. 다만 몇몇 개인의 탈출만이 있었을 뿐이다. 영화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실현해주는 역할을 하곤 하는데 가장 가슴 아픈 역사인 일제시대에 대한 작은 승리가 ‘군함도‘에 판타지처럼 펼쳐진 것이다. 조선인들의 극적인 탈출뿐만 아니라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와 이를 가능하게 한 변절자의 최후 역시 속이 후련해지는데 이는 류 감독이 ‘베테랑’ 등을 통해 보여준 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연출 방식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설정과 연출에 대해 류 감독은 “군함도에 있던 모든 사람의 탈출 시도는 제 무의식적 욕망의 반영”이라며 “역사를 배경으로 하되 상상력을 가미해 희망도 보고 싶었고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 몰입 또한 흥행 요소로 꼽힌다. 영화는 경성의 유명 악사 이강옥이 딸 소희(김수안)와 함께 악단 단원들과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가기 위해 배를 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배에는 경성 최고의 주먹 칠성(소지섭), 위안부 오말년(이정현) 등을 비롯해 10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탑승한다. 군함도에 도착한 이들은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걸 단번에 알아채지만 바로 잡을 방법은 없다. 지옥에서도 좀 더 높은 자리 편한 위치를 위한 들끓는 인간의 욕망이 스크린에 한가득 펼쳐지는 한편 부성애, 사랑, 의리 등 인간의 미덕이 힘겹게 생명력을 이어가 영화는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특히 강옥의 딸 소희에 대한 부성애는 전쟁 속에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1997)를 떠올리게 할 만큼 유쾌하고 가슴 찡하다.





제작비 규모가 실감나는 화면 역시 눈길을 끈다. 군함도를 재현하는 데에 디자인 3개월, 시공 6개월이 소요됐다. 강원도 춘천에 13만2,000㎡ 규모로 초대형 세트장이 만들어졌으며 직접 군함도를 다녀오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당시 군함도와 비슷하게 구현하도록 노력한 제작진의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군함도의 상징이 된 지옥계단을 비롯해 일본인과 조선인의 거주 구역, 조선인들이 군함도에 도착해 처음으로 향하는 선착장과 학교 운동장, 번화한 유곽과 탄광 내외부 등 군함도의 모든 공간이 섬세하게 구현돼 당시의 고통이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26일 개봉.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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