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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신효정 PD “‘신서유기’와 ‘알쓸신잡’의 콜래보…상상이 안 가요”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처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꽃청춘’과 같은 감동이라고 부를만한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냥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 여행을 가고, 그곳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 뿐, 그 이상도 이하의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다. 정신 차리고 보면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의 여행기에 어느덧 미친 듯이 웃고 즐기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기 일쑤인 것이다.

‘신서유기’가 어느덧 시즌4를 맞이했다. 이번 ‘신서유기4’의 부제는 ‘지옥의 묵시록’으로, 앞선 시즌을 뛰어넘는 ‘막장 오브 막장’의 재미를 전해준다는 의미였다. ‘역대급 재미’라는 ‘신서유기4’ 팀의 자신감은 거짓이 아니었다.

사진=서경스타 DB




‘말조심 특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삭발을 건 탁구 내기나, 송가락 사건과 같이 생각 없이 내던진 말 한마디에 현실이 되는 ‘신서유기4’는 예측불허의 결과와 이에 따른 재미를 전해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높은 화제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시청률은 ‘신서유기4’ 멤버들의 활약에 따라 서서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나영석PD와 함께 ‘신서유기4’를 공동연출하고 있는 신효정 PD와 만나 ‘신서유기4’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신서유기4’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신서유기4’에 대한 인기실감이 나시나요?

“조금 느껴요. 생각했던 것 이상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요. 인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실감할 때가, 주위에서 ‘신서유기4’ 재밌다고 제가 직접 연락을 해 줄때에요. 최근 평소 연락이 없었던 친구가 ‘신서유기4’로 만든 짤을 보내주면서 ‘재밌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친구와 같이 온라인을 통해 재미있는 장면들이나 영상을 보고, 뒤늦게 찾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해요. 이렇게 연락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인기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어요.”

Q. 일요일 밤으로 편성됐던 ‘신서유기3’때와 달리 ‘신서유기4’는 편성 시간이 화요일 저녁 9시 반으로 바뀌었어요. 계속되는 편성시간 변경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편성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다만 아직까지 시간대 옮긴 게 인지가 안 되다보니, 이에 대한 아쉬움은 있죠. ‘신서유기4’ 첫 방송 댓글 중 ‘일요일에 볼 것이 생겼다’더라고요. 워낙 재방으로도 많이 보시고 IPTV로도 보시니 본방 시청률로 보는 것이 많지 않은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화요일 오후 9시30분에 하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그게 아쉬워요. 그래서 제가 노력하는 것 중 하나가 ‘신서유기4’는 화요일에 방송된다고 알리는 것이에요. 화요일은 월요병이 지나고 애매한 요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화요일에 ‘신서유기4’는 주말느낌 내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웃음)”

사진=‘신서유기4’ 캡처


Q. ‘신서유기4’의 주제가 ‘자나 깨나 말조심 내기조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말 한마디에 패가망신 할 뻔했던 상황들이 벌어졌어요. 이를 테면 송민호가 강호동에게 탁구로 허세를 부렸다가 삭발을 당하고, 나영석 PD가 게임판에 장난삼아 슈퍼카를 넣었다가 하마터면 실제로 사줄 뻔했던 송가락 사건까지.

“(송)민호의 삭발은 정말 저희(제작진)가 의도한 것이 아니에요. 탁구내기는 방송에 나간 것처럼 나영석 선배가 잠시 전화 받으러 나간 사이에 벌어진 일이거든요. 진짜 모든 게 다 얻어걸린 케이스라니까요. 일부로 짜려고 하려고 해도 그렇게는 못할 거예요.(웃음) 아무래도 멤버들 모두 친하다보니 척하면 척하는 것들이 있어요. 서로 ‘으샤으샤’하면서 프로그램에 임하다보니 별 거 아닌 작은 일도 말도 안 될 정도로 커지면서, 그에 따른 웃음이 터지는 거죠. 하하. 삭발부터 송가락 사건까지, 그냥 의도치 않게 차근차근 쌓여간 것 같아요.”

Q. 송민호씨가 슈퍼카들을 정확하게 짚은 후 제작진이 잠시 술렁술렁 했었는데, 현장의 분위기가 궁금해요. 진짜 단 한명도 슈퍼카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건가요?



“모든 것이 ‘리얼’이었어요. 방송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축약된 부분만 보이잖아요. 멤버들이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라며 정색을 하는데, 저희 진짜 진지하게 회의를 했다니까요.(웃음) 장난으로 적은 것인데…다행히 다 같이 예능 하는 사람이라서 유쾌하게 넘어간 것 같아요. 다만 그렇게 진심으로 사과 안했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이기는 했어요. 하하. 만약 나영석 선배가 멤버들에게 어려운 존재고,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이었다면, 웃고 즐기는 분위기가 안 나왔을 텐데, 정말 사이가 좋다보니 ‘송가락 사건’이 벌어지고 웃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서로 친하다보니 재빨리 무릎 꿇고 사과할 수 있었죠. (웃음)”

사진=서경스타 DB


Q. ‘송가락 사건’ 당시 나영석 PD가 ‘돈보다 꿈’을 호소하며, 드래곤볼 5개와 함께,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윤식당’ ‘꽃보다 청춘’ 등 출연을 원한다면 제작진이 들어줄 수 있는 한에서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을 것 같은데…그 중에 ‘알쓸신잡’은 있던가요?

“농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왔는데, 유일하게 나오지 않은 프로그램이 ‘알쓸신잡’이었어요. 하시는 말씀이 ‘우리도 우리의 분수를 안다. 우리 다른 건 몰라도 인문학은 건들지 말자’고 하더라고요.(웃음) ‘알쓸신잡’과 ‘신서유기’의 성격이 많이 다르잖아요. 다른 만큼 이 둘이 만났을 때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상상이 안 가는데, 그러다보니 ‘알쓸신잡’의 멤버들이 ‘신서유기’에서 인물퀴즈를 하면 얼마나 맞출 수 있을까, 그리고 ‘신서유기’ 멤버들이 ‘알쓸신잡’에 출연한다면 역사라든지 문화라든지 인문학을 어떻게 말할까 궁금하기는 하네요.”

Q. ‘신서유기’와 나영석 PD 사단의 프로그램의 만남…기대해봐도 될까요?

“강호동 오빠부터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조규현, 민호 등 여섯 멤버 모두 개개인의 개성도 뛰어나고 매력적이에요 ‘신서유기’라는 틀에서 벗어나더라도 이와 같은 캐릭터로 응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면 재미있겠다 싶어요. 다만 아직까지는 ‘신서유기4도 벅찬 상황이라서, 다음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지만…언젠가 도전해 해봐도 재미있겠다 싶어요.”

Q. 모든 것이 얻어걸렸다고 하셨는데 초반 ‘프레지던트 특집’이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한 흐름으로 흘러갔어요.

“사실 저희가 계획을 세워서 답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우연치 않게 발견한 곳들이 많아요. 이를테면 ‘오바마 식당’은 실제로도 베트남 내에서 소문난 맛집이에요. 분짜요리로 유명한 음식점이다보니 방문했는데 정말로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아미호텔의 경우 진짜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저희들끼리 웃으면서 ‘규현씨가 곧 군대 가는데 여기서 묵으면 웃기겠다’ 싶어서 들어갔죠. 처음에 원했던 것은 다 함께 한 방에서 잘 수 있는 패밀리룸이었는데, 그 곳에서 프레지던트 룸을 제안해 주는 거예요. 그렇게 ‘프레지던트’ 특집이 그려졌죠. 예상치 못하게 일어난 사건들을 모으고 모아서, 편집으로 거르고 정리를 해서 한 흐름으로 보이는 것뿐이지, 저희 계획대로 된 것들은 하나도 없어요. 하하”

Q. 아미호텔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가 화장실 욕조에서 하룻 밤을 보낼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 누구 아이디어였나요?

“프레지던트룸이 보이는 것만큼 비싼 방이었어요. 아닌게 아니라 결제를 하고 나니 정말 첫 날 숙소비가 다 나간 거예요. 그래서 잘만한 곳을 물색하다가 누군가가 ‘욕조에서도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거죠. 여담이지만, 그 욕조가 센서가 감지돼서 자동적으로 물이 나오는 구조였어요. 물론 은지원 오빠가 잘 때는 센서를 막아 놓아서 물을 맞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는데, 처음에는 이를 모르다보니 나영석 선배가 홀짝 젖었었죠. (웃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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