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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안세호, “안경을 벗자 까불 까불 밝은 것들이 나오고 있어요”

“오디션 장에서 조용필의 ‘정’ 부르고 ‘지하철 1호선’ 합격했어요”

“그동안 유리 안경 안에 절 가두고 있었나봐요. 안경을 벗자 ‘까불 까불’ 밝은 것들이 나오고 있어요”



2006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으로 데뷔한 배우 안세호는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드는 11년차 배우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젊음의 행진’ ‘왕세자 실종사건’, ‘오! 당신이 잠든사이’,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연극 ‘유도소년’, ‘산티아고 가는 길’ ‘칠수와 만수’ ‘바람난 삼대’ 등에 출연하며 대학로 관객을 만나왔다. 최근엔 영화 ‘프리즌’ 에 이어 ‘골든슬럼버’ 촬영을 마쳤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안세호이지만 그는 “저도 모르게 뮤지컬 배우가 되었습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뮤지컬을 좋아하는데 현실은 몸치인데다 노래도 특별나게 잘 하지 못한다는 게 바로 그 이유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뮤지컬 배우로 이끌었다. 대진대학교 연극학과 재학시절 서울예술단 출신 무용 선생님이 ‘목소리가 좋으니 노래를 배워보라’고 권유한 것.

배우 안세호 /사진=조은정 기자




“수 많은 아이들 중에 저에게만 선생님이 노래를 배워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서울예술단에 가서 한달 반 정도 가량 노래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후에 조용필 선배님 콘서트를 돕는 크루로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 조용필 선배님이 무반주로 ‘정’을 부르는 걸 직접 보게 됐어요. 그게 너무 멋있었어요. 그래서 ‘저 노래로 뮤지컬 오디션을 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이후로 ‘지하철 1호선’ 오디션을 보게됐는데 무반주로 ‘정’을 불렀어요. 그게 뮤지컬 배우 시작이었죠. 이후 ‘오 당신이 잠든사이’ 오디션을 보러갔는데 또 ‘정’을 불렀어요. 그때도 붙었습니다. 그렇게 전 뮤지컬 배우가 돼 있더라구요. (웃음)”

2017년은 안세호 배우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해이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할아버지 역할이나 나이 든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그가 풋풋한 소년으로 돌아온 것. 최근 연극 ‘유도소년’에 이어 ‘모범생’들의 고교생으로 캐스팅 됐다. 특히 ‘유도소년’은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 할 정도로 행복하게 작업했던 연극이다.

“‘유도소년’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유도소년’을 하면서 제 주변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았어요. 주변에 초대를 제일 많이 했던 공연입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잖아요. 남녀노소 관객은 물론 우리엄마가 봐도 너무 재미있다고 말하는 공연이었어요. 서울 공연이 끝나고 지방공연을 돌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지금도 지방공연을 하고 있어요. 전국순회공연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 전엔 노역을 주로 했었지만 나이 많은 배역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였어요. 물론 ‘형제는 용감했다’ 속 춘배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가족 이야기로 접근하면 할아버지로 보일 수 있는데, 저는 사랑 이야기로 접근했어요. 저는 사랑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싶은데, 춘배는 사랑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그래서 참 많이 했던 작품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안세호의 꿈은 계속 ‘배우’였다. 그래서 연극영화과로 진학해 내실을 키우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스스로는 자격지심이 컸다고 했지만 그 누구보다 그는 당당하게 하고 싶은 배우의 길을 향해 매진했다.



“안으로 채우다 보니까 우울한 역할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이제는 밖으로 꺼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연기 할 때랑 집에 있을 때가 좋아요. 사실 집이 편해요. 집에 재미있는 게 많거든요. 집에서 할 게 많은 사람이랄까요. 집에서 텔레비전 보고, 운동도 집에서 해요.”

배우 안세호 /사진=조은정 기자


영화 티켓을 모으는 덕후이기도 한 안세호가 제일 존경하는 배우는 한석규이다. ‘프리즌’을 함께 작업하며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배우 역시 안세호이다. 집돌이(?) 안세호의 절친은 ‘오 당신이 잠든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바람난 삼대’ ‘유도소년’등을 함께한 배우 박훈이다. 소속사 역시 두 배우 모두 ‘젠스타즈’로 같다. 내향적인 안세호 배우와 달리 박훈 배우는 보다 외향적이다. 그에 따르면 ‘서로 달라서 친해졌다’고 한다. 성격은 다르지만 두 배우의 연기는 한번 보면 담백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는 점이 공통점이다.

“훈이는 동네 형 같은 느낌이죠. 실제로도 같은 동네에 살아요. 제 매니저보다 저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훈이를 제 매니저라고 말 하고 다녀요. 서로 ‘근본 없는 연기’라고 타박을 주기도 하지만 그 만큼 통하니까 그렇게 말 할 수 있어요.”

30대 중반을 넘어서며 안세호는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안경을 벗었다. 단순히 외모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 아니다. “안경을 벗고 살았더니 까불 까불 밝은 것들이 나온다“며 스스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그다. 또 다른 10년을 위한 배우 안세호의 노력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3년 전부터 콘택트렌즈로 바꿨어요. 안경 하나로 제 행동 하나 하나가 바뀌는 게 느껴졌어요. 태도가 바뀌니 연기도 달라졌어요. 더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하하”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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