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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인사이드] 패시브·액티브펀드 장점을 동시에...'스마트베타펀드' 폭발 성장

변동성 거의 없으면서도 다양한 투자 가능

순자산 5년새 207%↑...1조달러 돌파 눈앞

"백데이터 자료 견고성 부족" 회의적 시각도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순히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것을 넘어 전략적인 투자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스마트베타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베타펀드는 기본적으로 인덱스를 추적하는 패시브 방식을 취하되 특정 종목이나 자산을 선택적으로 골라 가중치를 두는 액티브 방식을 추가한 것으로, 패시브와 액티브로 양분돼있던 펀드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는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스마트베타펀드의 순자산은 지난 5월 말 현재 8,660억달러로 지난 5년 사이 20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패시브펀드는 121% 늘어난 6조8,000억달러, 액티브펀드는 35% 증가한 26조달러를 기록했다. 운용역사가 짧은 탓에 순자산 규모는 기존 펀드들에 비해 여전히 작지만, 이 같은 성장 추세라면 반년 후에는 스마트베타펀드의 순자산이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스마트베타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변동성이 거의 없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배당금이 많은 주식이나 가파른 오름세를 탄 주식 투자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투자요소를 포함해 패시브펀드와 액티브펀드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마트베타펀드 가운데 대표적 상품인 ‘SPDR S&P 바이오테크 ETF’의 경우, 지난 1년 수익률(세후)은 43.08, 3년 수익률 15.19%, 5년 수익률 21.86%을 각각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반면 패시브펀드 중에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뱅가드(Vanguard) S&P 500 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10.43%, 7, 30%, 11.57%에 그쳤다. 액티브펀드는 투자 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워낙 커 특정 펀드와의 수익 간 수익률 비교는 어렵다.



스마트베타펀드의 탄생은 펀드 업계의 변화와 맞닿아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펀드투자로 고수익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펀드매니저 등에 지불하는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커진 점 등이 스마트베타펀드가 등장하는 데 일조했다. 일반 액티브펀드보다는 낮은 수수료를 내면서도 수익성은 액티브펀드 그 이상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애버딘 자산운용·블랙록·레그메이손 등 펀드업계를 이끄는 대형 펀드운용사들은 스마트베타펀드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세븐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슬립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마트베타는 장기간에 걸쳐 우수한 성과를 낸다는 학문적인 증거가 강력하게 존재한다”며 호평했다.

다만 스마트베타펀드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변동성이 큰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으려 하는 스마트베타펀드의 특성상 투자전략이 한쪽으로 쏠려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베타펀드의 대부’로 알려진 롭 아놋 리서치어필리에이츠 회장은 지난해 연구보고서를 통해 “스마트베타펀드의 전략은 끔찍하게 잘못될 수 있다”며 투자전략을 뒷받침하는 분석이 충분히 엄격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핀란드 알토 대학의 안띠 수호넨 교수도 “투자자는 해당 펀드의 전략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스마트베타펀드가 트레이딩 전략을 실제 수행했을 때 기반이 되는 (백데이터) 자료의 견고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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