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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공중분해' 쏠리드의 예정된 수순

"IM-100 자금지원 않고 매출 빼돌려…

스마트폰 철수도 계획적"

정준 대표, 경영 악화 이유로

IoT사업 매각 공식화했지만

상반기에도 한차례 시도 정황





정준(사진) 쏠리드 대표가 팬택의 사물인터넷(IoT) 사업 부문 매각을 공식화했다. 쏠리드측은 팬택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과 치열한 경쟁상황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매각에 나섰다는 입장이지만, 팬택 직원들과 업계에서는 팬택 정리가 일찍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본지 7월24일자 1·14면 참조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팬택 사무실을 방문해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경영상황과 매각 필요성 등을 역설하고 오후에는 판교에 위치한 쏠리드 본사에서 김포·신논현 등에 흩어져 있는 50여 명의 팬택 직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2시간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직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니 함께 노력해 보자”고 말했다. 또 치열한 경쟁 등으로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재기에 실패했고 IoT 사업부문 매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팬택 전직 직원들과 업계에서는 쏠리드가 오래전부터 팬택 정리를 위한 수순을 밟아나갔다고 주장한다. 쏠리드는 불과 얼마 전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IoT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IoT 사업 개발자료를 매각하기 위해 다른 업체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었다. 팬택의 IoT 모듈 소스코드와 하드웨어(HW) 개발자료 일체를 넘겨주기 위한 가격협상을 진행했다. 5억~10억 원 안팎의 가격에 고객사 영업권을 제외한 자료 일체를 매각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내부 여론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제품이 같은 시장에서 출시되면 기존의 팬택 고객사부터 떨어져 나가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소스코드를 매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인 문제 등도 중요하게 거론됐다.



전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계획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팬택에서 개발을 담당했던 한 퇴직자는 “아임백(IM-100) 출시 당시에도 제대로 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출시해봐야 뻔한 제품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며 “개발자들은 제대로 개발도 못 해보고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팬택의 전직 임원도 “당시 자금이 없다는 이유로 쏠리드가 자재 수급을 6만대로 묶었다”며 “결국 출시 초반 10만대를 요청했던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요구를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그나마 아임백으로 일어난 매출도 쏠리드의 종속 회사인 에스엠에이홀딩스로 흘러가 재투자가 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사실상 사업 영위보다는 인수 초반부터 철수에 무게를 뒀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반면 팬택의 특허와 자산 처분, IoT 사업 매각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쏠리드의 김 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력·자산·특허·사업 등이 정리되고 있는 현 상황을 성공적으로 평가했거나 힘을 더 실어준 것”이라며 “쏠리드의 팬택 인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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