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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현금 챙기자" 호텔 2,000억에 매각

1년새 3조원 비핵심 자산 매각

조선 빅3 중 자구계획이행률 최고

獨 야케법인 청산 등도 고삐





눈앞에 닥친 ‘일감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해두려는 현대중공업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3조5,000억원 가운데 3조원어치 이상을 1년 만에 실행에 옮겨 조선 빅3 중 가장 높은 자구계획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매각과 비핵심 해외법인 청산 등 남아 있는 자구계획 이행에도 고삐를 죌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비핵심 자산인 호텔현대 지분 100%를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호텔현대는 지난 2001년 설립돼 2009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됐다. 현재는 강원도 강릉의 ‘씨마크호텔’을 비롯해 울산과 경주·목포 등 국내 4곳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1곳 등 총 5곳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연 매출은 800억원 규모다. 사모펀드에 계열사를 매각하는 만큼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고 판단, ‘현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호텔현대 매각 역시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지난해 6월 발표한 경영개선계획 이행의 일환이다.

현대중공업은 당시 비핵심 자산 매각과 경영합리화 조치 등을 통해 3조5,0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KCC·포스코 등 보유하고 있던 투자 주식을 줄줄이 매각해 현금화했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기업금융 등도 계열 분리했다. 올 4월에는 건설장비와 전기·전자장비 사업 등 비조선 사업을 분할했다. 이때 7조원 규모의 차입금 중 3조4,000억원을 분할 회사로 넘겨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제적 경영개선 조치로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경영개선계획 실행 전인 지난해 1·4분기 말 134%에서 90% 중반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과 독일 풍력발전 법인인 야케법인 및 중국 태안법인 청산, 현대커민스·현대아이디얼전기 정리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극심한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 현상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5,000여명이 당장 일감이 없어 손을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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