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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내 여자의 핸드폰’ 휴대폰 속 정보만으로 人 파악할까?

KBS가 현대사회의 실질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신개념 예능을 탄생시켰다.

/사진=KBS 2TV ‘내 여자의 핸드폰’ 방송 캡처




2003년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이후 KBS가 14년 만에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내 여자의 핸드폰’을 선보였다.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내 여자의 핸드폰’은 제목처럼 오로지 여자들의 핸드폰만 보고 남자들이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나가는 러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서 핸드폰을 이용하는 색다른 커플 매칭 방식이 특징.

28일 오후 11시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내 여자의 핸드폰’에서는 MC 김성주, 정형돈과 브라이언, 김신영, 신동, AOA 지민, 유재환 등을 비롯한 패널군이 첫 번째 게스트 황치열과 임슬옹의 사랑의 메신저로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의 일반인 여성 다섯 명이 황치열, 임슬옹의 선택을 받는 과정이 그려졌다. 출연진은 단계별로 공개되는 참가 여성의 사진과 메신저 내용을 보며 파트너를 찾아갔다.

제작진은 먼저, 미팅 참가 여성들의 이름, 스펙 모든 것을 비공개로 한 상태에서 오로지 닉네임과 휴대폰만 공개했다. 핸드폰의 잠금 화면만 공개했을 뿐인데도 강아지, 비키니 입은 모델, 꽃, 영어, 여성의 그림 등 각양각색의 화면을 보고 MC와 게스트, 패널들은 참가자들은 여성들이 어떤 성향을 보유했는지 갖가지의 추측을 쏟아냈다.

/사진=KBS 2TV ‘내 여자의 핸드폰’ 방송 캡처


이어 제작진은 첫 번째 라운드로 사진첩을 공개했다. 황치열과 임슬옹은 여성 참가자들에게 보고 싶은 사진을 요청했고, 여성 참가자들은 스스로 보여줄 수 있으면서 자신 있는 수준의 사진을 선택해 공개했다. 임슬옹은 뒷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고, 여성들은 수영장, 갤러리, 헬스장 등에서의 자신의 뒷모습 사진을 공개했다.

두 번째로 SNS에서 반응이 핫했던 사진을 요청하자 참가자들은 원피스, 코트를 입은 사진, 칵테일, 강아지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자신만의 공간이 담긴 사진으로는 핑크색 인테리어의 방, 화장대, 드레스룸을 공개했다. 생활의 일부 모습만을 본 출연진은 여성들에 대해 ‘여성스럽다’ ‘부자일 것 같다’ ‘자기애가 강할 것 같다’ 등을 유추했고, 황치열과 임슬옹은 자신에게 맞는 성향을 찾아갔다.



1차 선택으로 황치열은 ‘잠 못 자는 숲속의 미녀’, 임슬옹은 ‘글래디에이터’를 선택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한 번이라도 선택받지 못했던 ‘NEW 욕쟁이’의 정체가 공개되며 ‘NEW 욕쟁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2라운드-핸드폰은 알고 있다’에서는 여성들의 휴대폰 이용 패턴이 그래프로 공개됐다. 이어 황치열과 임슬옹은 여성들의 음악목록, 블로그, 메신저, 쇼핑 어플을 살펴봤다. 이후 황치열은 ‘잠 못 자는 숲속의 미녀’, 임슬옹은 ‘자이언트 베이비’를 선택해 ‘밍고’와 ‘글래디에이터’는 탈락했다.

세 번째 라운드에서는 황치열, 임슬옹의 휴대폰 내용이 낱낱이 공개된 후 여성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손발 오그라드는 음성메모, 본인도 잊고 지냈던 기록 등이 그대로 생중계되면서 황치열과 임슬옹은 당황해하는 기색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후 황치열과 임슬옹은 모두 ‘자이언트 베이비’를 선택했고, ‘자이언트 베이비’는 황치열을 선택해 커플이 성사됐다.

/사진=KBS 2TV ‘내 여자의 핸드폰’ 방송 캡처


‘내 여자의 핸드폰’은 핸드폰이 자신의 분신이 된 현대사회에서 생길법한 원초적인 호기심으로 만들어졌다. 서로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출연진은 핸드폰의 내용만을 보고 서로의 관심사와 정보를 끊임없이 공유하며 자신의 성향과 비교했다. 그럼으로써 이상형에 근접한 상대방을 찾았다. 출연진들과 함께 시청자들까지 한 명의 ‘탐정’이 돼 의문의 인물을 몇몇 개의 정보들로 추리하는 묘미가 있었다.

휴대폰을 통해 드러난 정보들은 생각보다 상세했다. 그 사람의 메신저 내용부터 음악목록, 배달음식까지 상당부분의 취향과 일상을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는 휴대폰 하나로 모든 일상을 소화한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었다.

하지만 1, 2회 모두 ‘여자의 휴대폰’만 공개하며 남성 게스트가 다수의 여성 참가자들 중에서 선택하는 그림에서 어쩐지 불균형이 보인다. 특히 여성의 외적인 면을 보고 크게 반응하는 부분이 강조되기도 했다. ‘내 남자의 휴대폰’ 버전까지 번갈아 방송된다면 이 같은 면에서 그다지 불편한 감은 없을 것 같다.

한편 ‘내 여자의 핸드폰’ 2회는 내일(29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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