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브리핑+백브리핑]"AA 투자 우리 목적에 안 맞아" 카타르항공 지분 매입 없던일로

카타르항공 여객기 /블룸버그




카타르항공이 아메리칸항공(AA)의 지분매입 계획을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카타르항공은 이날 e메일 성명에서 “이번 투자가 우리 목적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며 “다른 글로벌 항공사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항공은 지난 6월 말 AA 지분 10%를 항공사와의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수계획이 철회된 명목상 이유로 카타르항공은 AA의 실적후퇴를 들었다. AA는 지난달 28일 연료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2·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고 밝혔다.



■두 달도 안돼 계획 철회한 이유

표면상 실적 후퇴 이유 들었지만

“정부 보조금 무기로 美 항공사 잠식”



미국 내 부정적 여론 의식한 듯

AA이사회 승인도 걸림돌로 작용

카타르항공이 지분인수에 나선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철회를 선언한 것은 미국 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A와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은 그동안 카타르항공 등 중동 항공사들이 정부 보조금을 무기로 자국 항공사들에 피해를 준다고 비난해왔다. 실제로 더그 파커 AA 최고경영자(CEO)는 카타르항공의 투자에 대해 “누구나 우리 회사 지분을 살 수 있지만 이번 카타르항공의 계획은 달갑지 않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AA와 카타르 항공은 수년간 앙숙 관계였다”며 “AA·델타·유나이티드 등 미 항공사들은 카타르항공·에미리트항공·에티하드항공 등 중동 항공사들이 정부의 부당한 보조금을 받아 급성장했다고 지적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 정부가 걸프 국가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제한한 상태에서 카타르항공의 인수 예고가 나와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AA 이사회가 카타르항공의 계획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수지분이 4.75%를 넘을 경우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현재 10%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