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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UNE FORUM|AI 최고의 기술? 바로 마케팅이다!

AI'S KILLER APP? DUH...MARKETING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마이크로 타깃팅 기기들이 진화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소개한다. * 타깃팅: 빅데이터를 이용한 유권자 분석 기법.




댄 라이언스 Dan Lyons는 베스트셀러 <대참사: 스타트업 거품에 빠져 죽다 (Disrupted: My Misadventure in the Start-Up Bubble)>의 저자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모든 언론이 힐러리의 승리를 자신 있게 점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이를 설명해주는 이론이 비주류 IT에서 등장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노스 캐롤라이나 일론 Elon 대학 교수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조너선 올브라이트 Jonathan Albright는 “일반적인 AI가 아니라 ‘무장한(weaponized)’ AI”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진영은 영국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Cambridge Analytica(이하 CA)의 AI 시스템을 활용했다. CA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억만장자 로버트 머서 Robert Mercer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업 이사회에 트럼프 측 선거 전략가 스티브 배넌 Steve Bannon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회사 대변인은 머서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고, 스티브 배넌은 이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어쨌든 CA는 유권자들이 챙겨보는 TV 프로그램 정보를 포함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유권자의 ‘심리 특성지도(psychographic)’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 4,000~5,000개 개별 데이터 지점을 기반으로 미국인 2억 3,000만 명의 프로필을 수집했다는 게 이 업체의 주장이다.

이 같은 고급 정보로 ‘무장’할 경우, 회사는 개별 심리를 자극하는 광고와 내용으로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피드를 채울 수 있다. 목적은 그 사람이 특정 행동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투표도 그 중 하나다. ‘기저 심리를 이용해 개인의 정치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 자체가 불쾌한 사생활 침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소비재 마케팅 담당자가 비누 판매를 늘리기 위해 수년간 사용했던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CA는 정확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AI라는 재료를 가미한 ‘브랜드 상품 마케팅’을 통해 고객사들(CA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이 ‘신규 소비자를 발굴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AI는 현대 사회의 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 *역주: 미국의 저명한 인간경영 전문가 라 할 수 있다: AI는 정확 하고 개별적인 접근으로 일반 영업사원보다 훨씬 더 빨리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매우 뛰어난 지능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100만분의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또 수천 개의 메시지에 대한 A/B 테스트 *역주: 두 가지 변수로 무작위 실험을 실시하는 마케팅 기법 를 통해, 개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를 파악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 올브라이트는 이에 대해 “과거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사회 공학(social engineering)”이라며 “유사한 시도를 하는 기업이 CA 뿐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AI 기반 기기들은 이제 콘텐츠도 생산하고 있다. 예컨대 T 라는 AI 플랫폼은 유튜브에서 ‘뉴스’ 동영상을 제작한다. 그 중 상당 부분이 정치와 관련된 것들이다. 각각의 영상은 블로그와 웹사이트에서 추출한 사진과 글을 담고 있으며, 컴퓨터 목소리가 내레이션을 진행한다. 올브라이트는 T가 3~4분에 하나씩 새로운 영상을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자신이 찾은 동영상은 8만개였지만, 아마 “수십만 혹은 수백만 개의 영상이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케터들에겐 꿈같은 현실이다. 실제 정보로 ‘무장한’ AI가 집에서 쉬고 있는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면, 애플 대신 삼성을, 포드 대신 쉐비를 선택하라고 유도하는 것도 분명 가능해질 것이다.

결국 우리는 속절없이 AI에 설득 당할 것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dan ly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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