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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톡] ‘다만세’ 사라진 안길강과 여진구…‘새드엔딩은 아니겠죠?’

웃겼다가 울렸다가, 이런 ‘단짠 드라마’는 또 없다. 갑자기 사라진 안길강을 통해 불안한 여진구의 미래를 암시한 ‘다시 만난 세계’. 밝고 유쾌했던 ‘다시 만난 세계’에 강한 새드엔딩의 기운이 서리기 시작했다.

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에서는 정정원(이연희 분)과의 로맨스가 깊어져 가는 가운데, 1910년생 의문남(안길강 분)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는 성해성(여진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다시 만난 세계’ 캡처




시작은 달달했다. 차민준(안재현 분)의 사고로 같이 불꽃놀이를 보기로 했던 성해성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정정원은 뒤늦게 약속장소로 달려갔다. 성해성을 본 정정원은 “진짜 미안해. 내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불꽃놀이 보자”고 약속한 뒤, 불꽃을 들고 “이걸로 마음 풀어라. 인간 불꽃이다”라며 개다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정정원의 애교에 성해성은 환하게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도 기분 좋은 기류는 계속됐다. 정정원의 집에서 나온 성해성은 의문남과 마주하게 됐고, 동시에 정정원의 집주인과 만나게 됐다. 정정원이 사채 빚을 갚느라 집세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의문남은 자신에게 남은 돈을 성해성을 위해 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이들은 정정원 모르게 그녀의 빚을 대신 갚아주었다. 이를 알 리 없는 정정은 그날 밤 성해성을 보면서 “네가 오고 나서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행복해 했다.

이들의 달콤함은 계속됐다. 영화관을 들른 성해성과 정정원은 영화을 보기 위해 신분증이 필요하자, 영화관 대신 집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한창 기분 좋은 로맨스가 극대화 되던 그 순간, 친구들이 밖에 도착한 소리가 들렸고, 정정원은 자신이 한 거짓말로 인해 그리고 성해성은 얼떨결에 집에 숨게 됐다. 가깝게 밀착하게 되면서 두 남녀 사이 묘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앞서 성해성과 키스한 꿈을 꿨던 정정원은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성해성 쪽으로 입을 내밀게 됐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성해성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정정원을 바라볼 뿐이었다.

전반적으로 밝은 기운이 이어진 가운데, 위기는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의문남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성해성은 정정원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이 12년 만에 갑자기 눈을 뜬 것처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만큼 쉽게 정정원을 좋아한다고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를 들은 의문남은 “자꾸 내일을 생각하지 말라. 다른 사람 생각도 너무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분위기가 침울해지자 의문남은 먹는 것으로 화제를 돌리면서 조잘거렸다.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졌고, 돌아보니 자신의 옆자리는 비어 있었고, 그가 앉아 있던 자리에는 쪽지 하나만 남아있었다.

원래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사라진 의문남에 성해성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자신의 미래에 눈물을 흘리면서 안방극장에 짠한 기류를 남겼다.

사진=‘다시 만난 세계’ 캡처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이어진 가운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찾아온 의문남과의 이별은 성해성은 물론이고 안방극장에도 충격과 깊은 슬픔을 남겼다. 성해성과 의문남은 한 번 죽었다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잠에서 깬 듯 죽을 때 모습 그대로 살아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1910년생 의문남은 중년의 모습으로 2017년을 활보할 수 있었으며, 2005년 고교 3학년생으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가 12년 만에 눈을 뜬 성해성 역시 나이를 먹은 친구들 사이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현실을 보내게 됐다.

갑자기 생명을 부여받은 만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의문남과 성해성이었다. 실제로 갑자기 살아난 이후 오랫동안 현실에서 살아간 이도 있는가 하면, 다시 살아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 이도 있을 만큼 ‘돌아가는 시기’에 대해 쉽게 가늠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성해성은 시한부 아닌 시한부의 삶으로 시름에 빠졌고, 이는 이후 정정원과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었다.

의문남과 성해성, 둘 다 같은 판타지를 겪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문남의 미래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성해성의 미래이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성해성과 시청자들이기에 일상 속에서 원래 없었던 것과 같은 의문남의 갑작스러운 소멸은 많은 생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이는 단순히 안타까움을 뛰어넘어 정정원과 성해성의 새드앤딩을 암시하는 복선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백수찬 PD는 “한 회에 시청자분들이 웃을 수 있는 장면 한번, 눈물지을 수 있는 장면 한번은 꼭 등장시키려 했고, 앞으로도 이는 꼭 지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백 PD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약 60분 넘게 기분 좋은 미소를 선물했던 ‘다시 만난 세계’는 마지막에 남긴 강한 한 방으로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바꿔놓았다.

인사도 하지 못한 의문남과의 이별처럼 성해성과 정정원의 미래는 ‘새드엔딩’으로 끝나게 될까. 시청자들의 불안과 안타까움은 갈수록 커져갈 전망이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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