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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40㎞ 뚫고 印尼 석탄 광산 개발...LG상사 '5년의 땀' 결실

■ 무역상사서 자원개발 기업으로 변신한 LG상사

광산~해안가 연결 위해 온갖 역경 딛고 도로 건설

여의도 면적 36배...생산 본격화로 안정적 수익 가능

채굴 석탄 전량 판권 확보...亞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

LG상사가 올 1월부터 상업 생산을 본격화한 인도네시아 GAM 광산에서 채굴된 석탄이 바지선에 실리고 있다./사진제공=LG상사






올 2·4분기 LG상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는데도 증권가에서는 LG상사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 전망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난 1월부터 상업생산이 본격화된 ‘인도네시아 감(GAM) 석탄 광산’이다. 중국 석탄 발전소들의 연료탄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인도네시아 내 6위권 대형 광산인 감에서의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무역 중심에서 자원개발 주력 기업으로 변모한 LG상사는 올 하반기부터 석탄 가격 상승 및 물량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LG상사가 2012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감 광산은 여의도 면적(2.9㎢)의 36배에 달하는 대형 광산(106㎢)이다. 채굴 가능 매장량이 2억2,000만톤으로 올해 최대 400만톤, 오는 2022년부터는 매년 최대 1,400만톤의 석탄을 약 20년간 생산하게 된다. LG상사는 이곳에서 채굴한 석탄 전량에 대한 판권을 확보한 상태로 중국·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수출국 상당수는 전력 인프라가 열악한 곳들로 전력생산을 위해 원가 경쟁력이 높은 석탄 사용을 빠르게 늘리는 추세다. LG상사가 막대한 자원뿐만 아니라 공급처까지 확보해놓은 셈이다.

감 광산에서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지만 이 같은 그림을 완성하기까지는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게 LG상사 측 설명이다. 감 광산은 탐사·개발·생산 전 과정을 LG상사가 독자 진행한 사업으로 이미 수익성이 확보된 ‘개발 광산’을 매입하는 일반적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통상 자원사업의 경우 석탄·석유 등을 배에 싣기 좋은 해안가 근처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당연히 경제성과 입지가 훌륭한 곳들은 이미 개발된 경우가 상당수여서 잔존가치가 높은 광산은 내륙에 위치하는 사례가 많다. 후발주자일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LG상사는 내륙에서도 반전의 기회를 모색했다. 지질구조부터 매장량·운송거리 등을 종합 검토한 뒤 해안가에서 40㎞ 떨어져 있는 감 광산을 낙점했다.



이후 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밀림 40㎞ 구간에 운송 도로를 까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때 가장 어려웠던 일은 주민보상 문제. 해안가에는 1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도로를 놓는 곳에도 지역 토착민들이 상당수 거주했다. 법규나 정책 이해도가 떨어지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경작물 등을 보상하는 과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대민 보상업무를 담당했던 한 직원은 “보상 관련 계약 원본 문건만 성인 키를 넘을 정도의 분량”이라며 “알박기를 한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수 개월간 오지의 집을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험난한 밀림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속출했다. 사람 깊이의 늪지를 만나면 물속에서 부피가 팽창하고 단단해지는 현지 목재를 지반 침하 방지에 활용했고 길을 막은 석산을 부셔 오히려 도로포장에 사용했다. 현지 기업들의 텃새도 만만치 않았다. 현지 기업의 광권을 통과하는 구간에 대한 과도한 사용료를 요구하는 바람에 노선을 바꾸고 새로운 인허가를 진행하는 등 만만찮은 리스크가 잇따랐다.

LG상사는 이번 감 광산 개발·생산의 성공으로 향후 아시아 메이저 자원개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LG상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탐사부터 생산까지 독자적으로 이뤄내는 기업이 드문 만큼 LG상사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입증했다”며 “기존 MPP 광산과 함께 감 광산을 인도네시아 석탄사업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아시아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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