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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히어로가 되고픈 욕망..2040 '마블'에 꽂히다

"스스로 로봇 만들어 영웅이 된 아이언맨..그에게 인간적 매력을 느끼죠"

  • 우영탁 기자
  • 2017-08-11 17:58:50
  • 문화
[토요워치] 히어로가 되고픈 욕망..2040 '마블'에 꽂히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삼성역 코엑스에서 열린 ‘코믹콘 서울 -Comic Con Seoul’에서 3D프린터로 아이언맨 수트를 직접 제작, 착용한 마블 마니아 김동현(36)씨. “5년 전부터 아이언맨 슈트를 제작했고 오늘 입고 나온 게 여섯 번째 버전”이라로 설명한 그는 다음 버전 슈트의 목표를 ‘버튼 하나로 슈트의 팔 부분이 벗겨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꼽았다. /송은석기자

“태생부터 특수한 능력이 있는 다른 슈퍼히어로와 다르게 스스로 로봇을 만들어 영웅이 된 그를 보며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지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코믹콘 서울-Comic Con Seoul’에 3D프린터를 이용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나타난 김동현(36)씨는 마블에 빠진 이유로 영화의 현실성과 과학성을 꼽았다. 정보기술(IT) 업체에서 관제 솔루션 프로그램의 UI 디자인을 담당하는 그는“‘슈퍼히어로는 무조건 착한 역’이라는 클리셰를 깨고 ‘이쪽 편도 맞는 듯하고 저쪽 편도 맞는 듯’한 애매모호함으로 실제 우리 삶처럼 느껴지도록 현실성을 부여했다”며 “현실성이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동경을 느낄 만한 세계관이 블루레이 속 추가 영상, 미드, 넷플릭스, 만화로 이어지다 보니 점점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이언맨·어벤져스 등 잭팟

국내 ‘MCU 전성시대’ 열어

영화 흥행·캐릭터 판매 불티

스크린 독점·상업주의 그늘도



바야흐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시대다. 마블스튜디오는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을 필두로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전쟁의 신’ ‘퍼스트 어벤져(캡틴 아메리카)’ 등을 연이어 관객에게 선보였고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앞서 개봉한 영화의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어벤져스’로 소위 ‘잭팟’을 터뜨렸다. 한번 바람을 탄 ‘마블’의 기세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버티고 있는 DC코믹스의 아성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슈퍼히어로 붐’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마블 열풍은 한층 유별나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개봉 외화의 역대 흥행 15위권 내 마블 작품만도 5개(‘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아이언맨 3’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어벤져스’ ‘스파이더맨:홈커밍’)다. 마블 본사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마블 역시 한국의 열광에 답했다.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을 서울에서 진행하고 ‘헬렌 조’라는 한국인 캐릭터까지 등장시켰다. 또 내년 2월 개봉할 ‘블랙팬서’는 부산에서 찍었다. 세계 최초 마블 공식 캐릭터숍인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 역시 한국에 6개나 존재한다. 엔터식스 관계자는 “내년 8월 공사 중인 한양대점의 확장이 끝나면 450평 규모의 세계에서 가장 큰 ‘마블스토어’가 될 것”이라며 “내년까지 10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작 영화를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한 주가량 일찍 한국에서 개봉하는 경우도 흔해졌다. MCU의 제작·배급을 담당하는 디즈니 관계자는 “한국은 영화시장 규모도 크고 피드백도 빨라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귀띔했다.

마블의 성공 요인은 스토리텔링에 있다. 정찬철 한양대 현대영화연구소 교수는 “마블은 팬들 사이에 형성된 후속작의 이야기와 캐릭터 설정에 대한 기대와 추측을 실제 MCU 구성에 반영함으로써 연대감을 구축했다”며 “그동안 개별적 수용자의 위치에 머무르던 만화 독자, 영화 관객을 ‘텍스트의 침입자(Textual Poachers)’로 불리는 직접적 문화콘텐츠 제작자의 영역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평했다.

그렇다고 마블 열풍에 그늘이 존재하는 것까지 부인하기는 어렵다. 마블 영화의 스크린 독점과 마블을 통해 한몫을 잡아보려는 부적절한 상업주의가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마블 코스프레 또한 무시 못할 부작용으로 꼽힌다. 중고생 자녀들을 둔 40대 학부형 박모씨는 “너무 어릴 때부터 마블 영웅들에게 심취할 경우 현실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마블의 상업주의로 인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흉내 내기와 추종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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