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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거세지는 사드보복 ②] 사드 발 실적악화 … 신음하는 기업들





중국의 사드 보복은 국내 기업들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백화점, 뷰티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지고, K 뷰티가 면세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롯데슈퍼 등으로 구성된 롯데쇼핑은 올 2·4분기 매출이 6조9,2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73억 원으로 49.0% 줄었다. 순이익은 무려 95.0%나 감소한 41억 5,500만 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2·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 된 것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현지와 국내 중국인 대상 영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안에는 롯데카드·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 등 여러 사업체가 포함됐지만 사실상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두 곳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극악의 손실을 감내하는 상황에서 롯데백화점까지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인의 감소로 휘청거리다 보니 롯데쇼핑 전체 실적까지 주저앉았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2·4분기 영업이익도 1,30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4,130억 원으로 17.8% 줄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을 주도한 것은 면세점이다. 올 2·4분기 국내 면세점 채널에서만 매출은 14.7%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 매출 급감에 결정적 타격을 입은 것이다.

토니모리 역시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07% 감소한 3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3억9,000만 원으로 13.55% 줄었다. 중국의 사드 제재 영향으로 국내 로드사업부문 매출이 급감한 데다,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 화장품 업체인 미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반토막 났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24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7% 감소한 수준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와 중국 여행객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금한령’ 조치로 ‘유커(단체 관광객)’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면세점에서 수 년간 매출 1위를 차지해온 국내 화장품이 뒤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 중국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빈 자리를 ‘따이공(보따리상)’이 채우고 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자 따이공이 수익을 극대화하고 보다 쉽게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 해외 명품 시계와 주얼리를 택한 탓이다. 이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면세점 2·4분기 매출도 뒷걸음질쳤다.

실제 A 면세점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줄곧 면세점 매출 1위를 유지해오던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가 올 2·4분기 13분기 만에 3위로 밀려났다. 줄곧 2위를 차지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아예 5위권 밖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들을 밟고 면세점 매출 1·2위로 올라선 브랜드는 기존 5위권 밖이었던 럭셔리 시계브랜드 ‘롤렉스’와 럭셔리 쥬얼리 ‘까르띠에’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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