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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 가격 낮춘 부동산 '급급매' 나와도 "더 지켜보자"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전경 /연합뉴스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열흘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수천만 원씩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은 요지부동이다. 시세보다 1억~2억을 낮춘 다주택자들의 ‘급급매’가 한두개씩 팔리고 있는 정도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투자수요가 대부분이라 양도소득세 중과에 민감한데다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재당첨까지 금지하면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거래가 안되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주 종전 시세보다 최고 1억3,000만~1억4,000만원 떨어진 급매물이 2건 거래된 이후 소강상태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다음달 정비계획 인가 심의가 예정돼 있어 매도·매수자들 모두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며 “일부 사정이 급한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데 대부분의 다주택자들은 내년 4월 전까지 타이밍을 보고 있고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며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시세보다 2억원가량 싼 ‘급급매’만 팔리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책 발표 전 최고 14억8,000만원을 호가하던 102㎡의 경우 지난주 12억7,000만원, 12얼7,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 중개업소 대표는 “단기 투자 목적의 다주택자가 다급해서 내놓은 물건인데 내년 4월 이후 파는 것보다 낫다며 양도세 50%를 내고 매도하더라”며 “매수·매도 자체가 위축돼 있어서 이런 급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안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재건축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 하락했다. 강북 재개발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일대도 매수 문의가 자취를 감췄고,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도 2,000만~5,000만원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문의조차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남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그동안 안 팔겠다고 버티던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고는 있는데, 가격이 떨어질지 예측이 안 된다”며 “대책 발표 이후 한 건도 거래를 못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당초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분당·평촌 등 신도시 시장도 비슷하다. 일부 집주인들이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에서 빠져 있다는 기대심리로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긴 하지만 매수세가 없다. 분당 서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거의 없다가 대책 발표 후 호가를 2,000만∼3.000만원 올린 매물이 한두 건씩 나오는데 매수자들은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거래를 안한다”며 “서울의 집값이 하락하고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신도시만 시장만 좋을 수가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전문가들은 9∼10월 이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가격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다주택자들도 임대사업을 하는 게 좋을지, 내년 4월 전에 파는 게 나은지 몰라서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라며 “9월 주거복지로드맵에서 발표할 임대주택 사업자 지원 혜택 등을 보고 매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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