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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의 '이이제이'

동남아 영향력 확대 노리는 中-日 겨냥

1,350억弗 프로젝트 투자 유치 경쟁구도 만들어

필리핀 정부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자극하고 나섰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두 나라 간 경쟁구도를 만들어 자국에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노림수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에너지부는 1,350억달러(약 154조원) 규모의 발전소 건설 등 전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국 또는 일본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장관은 “전력공급 안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이번 프로젝트 계획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30일 이내에 승인될 것”이라며 “해외의 여러 국가가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특정 국가를 지명하지 않았지만 통신은 유치전에 뛰어들 유력한 국가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노리는 중국과 일본을 꼽았다. 양국은 필리핀 전력개발 프로젝트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으며 중국은 현재까지 21개 사업에 총 328억달러, 일본도 21개 사업에 237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때문에 필리핀 정부가 동남아 시장에서의 양국 경쟁 관계를 이용해 전력 프로젝트 투자 유치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중일 양국은 필리핀 바탕가스 지역에서 추진되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놓고도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연내 LNG 관련 사업체를 선정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쿠시 장관은 “둘 중 한 곳하고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불거진 후 중국이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 및 가스 탐사 투자에서 잠시 손을 떼자 필리핀 정부는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등 중국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애쓰는 눈치다. 쿠시 장관은 “일부 가스전 탐사를 위해 중국해상석유공사와 곧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일본과 중국이 관심을 보인 가스전 탐사 계약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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