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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러 상품 투자자 검은 눈물

배럴당 40달러 중반까지 떨어져

펀드·채권 변동성 커지며 큰타격

"신흥국 투자 정치요인 고려해야"





국제 유가 하락에 러시아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유가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타격이 커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올 들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하해 채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국제 유가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는 만큼 러시아 펀드나 채권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는 최근 3개월간 8.8% 하락했다. 증시 하락으로 러시아 펀드 수익률이 연초 이후 3.63% 하락했으며 펀드 자금도 최근 3개월간 약 200억원가량 빠져나갔다. 올해 초 슈퍼리치에게 주목 받은 러시아 국채 투자 우려도 크다. 지난 5월 50루블(미국 달러 대비) 중반이던 루블화가 60루블 턱밑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 8.14%에서 5월 7%대 중반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7%대 후반까지 올랐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국채와 펀드는 수익률 상승이 주춤한 브라질 국채·펀드 투자를 이을 대안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 의지를 보이면서 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러시아 제재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발목을 잡고 있다.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가 정부 수입의 약 40%를 차지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러시아 정부 수입은 90%가량 증가한다. 문제는 유가가 러시아와 원유 생산국의 생산량 조절로 결정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OPEC 국가들과 러시아는 원유 감산에 합의해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최근 8개월여 만에 감산에 합의한 11개 회원국 중 7개국이 오히려 원유 생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은 연초 이후 약 7% 하락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국채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국제 유가”라며 “유가가 현재 전망대로 40달러 후반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고 하락한다면 루블화 절하 및 재정 부실화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연장한 것도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투자는 정치적 요인이 변수가 되는 만큼 투자에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일부 증권사는 개별 지점에 신흥국 채권 판매를 자중할 것을 지시한 사례도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루블화가 올해 1월 역사적 최고 약세를 되돌리며 신흥국 통화 중에는 양호한 통화 절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친러 성향의 트럼프 당선으로 일부 경제 제재 완화 기대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한 만큼 정치적 변수 등을 고려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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