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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이야기] M48 퇴역...전차 숫자는 줄이고 전력은 높인다

<3> 변화 기로에 선 한국군 전차 전력

미국산 M계열 중장기 퇴역 방침

40~50년 된 M48A3K 300여대

2020년대 초반까지 먼저 도태

공백 메울 K2 '파워팩' 논란에

생산 지연 가능성이 변수로

안보여건 변화땐 감축 늦어질듯

현궁·천무·공격용 헬기 배치로

대전차 전력 전체적으론 증강

한국군의 전차 전력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변화의 동력은 크게 두 가지. 군 구조개편과 장비 노후화다. 이에 따른 외형적 변화는 ‘감축’. 지난 1966년 기갑여단 창설 이후 증강 일로를 걸어온 전차부대와 보유 수량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사상 처음으로 감축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미국제 장비인 M48A3K 전차의 도태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 전차의 완전도태는 오는 2020년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 전차의 도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외형적 감소가 전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보유수량은 줄어들지만 적의 전차 세력에 대응하는 전력은 세 가지 측면에서 오히려 증강된다. 먼저 군 구조개편으로 기계화보병사단이 해체될 예정이지만 사단사령부만 없어질 뿐 예하 여단은 그대로 존속돼 다른 부대로 배속된다. 기보사단을 구성하는 전력은 고스란히 유지돼 보다 효율적인 재배치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두 번째, 도태되는 노후 전차의 공백을 새로 도입되는 신형 K2 흑표전차가 메우고도 남는다. 세 번째는 전차 외의 대전차 전력 증강. 보병용 신형 대전차미사일(현궁)이 보급되고 공격형 헬기 대대가 전력화하는데다 천무 다련장 로켓도 새로 배치돼 군 전체의 대전차 전력은 전반적으로 증강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변수는 있다. 노후 전차의 도태 속도와 신형 전차의 배치 속도에 엇박자가 날 수 있다.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 성능 미달 논란으로 생산 지연이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안보 여건이 변화돼 기갑전력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경우 전차 감소가 아니라 현행 보유수량 유지 또는 증가로 반전될 수 있다. 북한 선군호·천마호 등 신형 전차의 성능과 수량이 보다 상세하게 밝혀질 경우 감축계획 자체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M48A3K 전차, 현역에서 빠진다=기갑부대의 숙원이던 M48A3K 전차가 이르면 2020년대 초반까지 완전히 도태된다. 이 전차는 미국이 1960년대 중반 우호 가격으로 수출한 M48A1 전차를 국내에서 1975년 개량한 전차. 가솔린엔진을 디젤엔진, 사격통제 장치를 신형으로 바꿨다. 개조하는 데 미국 기술진의 지도를 받았다. 1953년부터 생산된 M48 전차 시리즈의 누적 생산량은 1만2,000대로 아직도 현역에서 운용하는 국가가 남아 있으나 90㎜ 전차포를 그대로 사용하는 나라는 극소수다.

문제는 너무 오래 써 유지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 국내 개량연도를 기점으로 계산해도 40년 넘게 굴려왔다. 미국에서 생산된 연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50년 이상 묵은 고물이 수두룩하다. 너무 오래돼 부품 구하기도 어려운 지경으로 연간 1대당 3억원씩, 1.000억원대의 정비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군은 도태될 M48A3K 전차를 이전처럼 해안고정 포대로 사용하기보다 치장 물자로 전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M48A5K도 문제=사정은 M48A5K도 비슷하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차제를 가지고 국내에서 개조한 전차이기 때문이다. M48A3K 전차와 다른 것은 주포가 105㎜포로 교환돼 적 전차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K1전차 주포와 구경이 같아 보급도 상대적으로 용이해졌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1970년대 국내 개조된 M48A5K 전차의 경우 정비 측면에서는 도태가 결정된 M48A3K 전차와 처지가 비슷하다. 군은 일단 정비 문제는 다소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도태하는 M48A3K의 부품을 전용한다는 것이다. M48A5K 전차 중 1995년 미국의 예비물자를 낮은 가격으로 들여온 물량은 비교적 상태가 나은 편으로 전해졌다.

◇전차 보유량 2,000대선에서 관리=300여대를 약간 초과하는 M48A3K 전차가 완전히 도태되면 한국군의 전차 보유량도 줄어든다. 2016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한국군의 전차 보유량은 2,400여대. 2012년에는 2,300여대였다. 증강분은 K2 흑표전차 신규 생산에 따른 것이다. M48A3K 전차가 완전히 빠지고 K2 흑표전차가 예정대로 300대 생산될 경우 한국군의 전차는 약 2,200여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군은 2020년대 초반까지 전체 보유량을 2,000여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상태가 좋지 않은 M48A5K도 조금씩 동원사단이나 예비물자로 돌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K2 전차 추가 생산 논란 불가피=군은 중장기 과제로 미국산 M계열 전차의 도태를 계획하고 있으나 이 경우 전체 전차가 1,900여대 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 아래 추가 생산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K2 전차의 생산물량은 680대였다. 일각에서는 경전차형 생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군은 일단 K계열 일원화를 장기계획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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