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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블록체인으로 물류 패러다임 전환을

임장혁 패리지그룹(이태리계 물류기업) 이사

임장혁 패리지그룹 이사




비트코인이 지난 5월 이후 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기술의 원천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상 전자화폐이며 이와 관련해 거래 당사자들이 가치를 교환할 때 이중 지불을 막는 데 쓰이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은행이 관리하는 것과 같은 중앙집권적 정보를 거래 당사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분산시켜 확보된 정보를 통해 거래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블록체인은 개인대개인(P2P)의 정보 공유나 거래 등에서 금융 분야를 포함한 물류·유통 및 정부의 공공·행정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방면에 응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내·외부적 요인으로 우리나라 국가물류의 성장동력이 주춤한 현 상황에서 블록체인이야말로 우리나라를 글로벌 물류 선도국가로 재도약시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여전히 정보기술(IT) 강국이고 선진화된 국가물류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무역 10대 교역국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 물류 강국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 정부의 국가물류에 대한 정책과 전략은 미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이 블록체인을 국가물류에 적용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물류 강국이 되겠다는 거시적인 비전은 전무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블록체인 발전 협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행정자치부의 ‘전자정부와 주민참여 관련 블록체인 기술방안 모색’ 같은 기초적인 수준의 토론회와 7월 국토교통부의 ‘블록체인과 부동산 종합공부의 연계방안 연구용역’ 시행 등이 정부가 추진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의 대부분이다. 전 세계가 수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의 매개체로 앞다퉈 다루고 있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미비한 상태다. 반면 물류 강국인 네덜란드는 경제부가 주도해 델프트 공대, 로테르담 항만 등을 참여시킨 220만유로 규모의 컨소시엄을 지난해 출범시켜 물류 분야에 대한 블록체인 기술·응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생산·물류·유통 산업의 혁신을 위해 설립한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가 물류 산업 내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개발을 위해 물류 기업 및 금융기관 등을 참여시킨 별도의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도 글로벌 컨설팅 기업, 싱가포르 항만 등과 연계해 블록체인의 물류 산업 적용과 관련해 공동 개발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물류 산업에 적용하려면 금융, 세관, 운송 및 유통 과정을 위한 공공 플랫폼을 개발해야 하므로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아직 각국의 물류와 관련한 블록체인 개발은 시작 단계에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전 세계 무역 관련 프로세스의 지연과 금융사기 같은 금융장벽이 제거된다면 전 세계 총생산은 5% 증가하고 무역교역량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 보고서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80%에 이르는 택배 물량이 무인차량으로 배송될 것으로 블록체인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 글로벌 물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블록체인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더 이상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뒤처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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