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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태연부터 워너원까지…도 넘은 팬심 ‘이게 진짜 사랑입니까?’

도를 넘은 팬심이 이제는 스타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워너원부터 태연까지, 스타를 보고 싶다 못해 지나친 접촉을 원하는 팬들의 과도하고 무모한 사랑은 어제쯤 그칠 수 있을까.

지난 17일 태연은 해외 프로모션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한류스타’라는 명성에 걸맞게 태연의 출국 시간에 맞춰 자카르트 공항 내부에는 많은 팬들이 몰려있었고, 그녀가 입국장에 들어서는 순간 팬들은 태연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사진=서경스타 DB




태연을 향한 사랑이 지나치게 뜨거웠던 바람에 질서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현장은 아비규환이 되고 말았다. 팬들끼리 서로 밀쳐지면서 바닥에 넘어지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는 이 같은 피해가 태연에게까지 미치고 말았다. 팬들의 열성에 의해 몸이 밀쳐졌으며 심지어는 태연을 향한 신체접촉까지 시도됐던 것이다.

이후 태연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많은 인파에 몰려 발이 엉키고 몸도 엉켜서 많이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며 “실제로 바닥에 넘어진 채로 벌벌 떨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현지 경호원분이 위험해 보였는지 절 뒤에서 번쩍 들어 올리셔서 그것 또한 너무 당황스러웠고 놀랐다”며 장문의 심정글을 올렸다.

이어 “자꾸 뒤에서 옆에서 신체접촉에 긴장했던 상황인지라 질서라는 건 찾아볼 수 없었고 기다려주셨던 분들 중에 똑같이 넘어지고 다치신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제 마음이 몹시 좋지 않다”며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신체일부 엉덩이며 가슴이며 자꾸 접촉하고 부딪히고 서로 잡아당기고. 그 느낌도 참 당황스럽고 제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 호소했다.

팬들의 과도한 사랑과 관심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스타는 비단 태연뿐만이 아니다. 인기리에 끝난 Men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를 통해 탄생한 그룹 워너원 역시 최근 이와 유사한 사건을 겪은 것이다.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워너원이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또 다른 한편에서는 ‘프듀2’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부 팬들의 도를 넘은 과격한 사랑이 ‘팬심’이라는 탈을 쓴 채 해당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다른 이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7월 26일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주간아이돌’ 측은 2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녹화장에 찾아온 팬들의 건물 복도와 엘리베이터 및 도로 점령으로 인해 주변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주간아이돌’ 녹화장 건물은 사유지다. 함부로 점령하시면 경찰에 신고가 들어간다.(이미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팬들의 질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워너원 멤버 전원이 ‘주간 아이돌’ 녹화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그 일대는 워너원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문제는 ‘주간 아이돌’이 녹화되는 건물은 팬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유지라는 점이다. 갑자기 몰려든 팬들로 인해 녹화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마저 불편을 겪게 됐고, 건물 안은 물론이고 차도와 주차장까지 점령하면서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까지 했다.

사진=서경스타 DB




여기서 끝이 아니다. 8월 14일 진행된 KBS2 ‘불후의 명곡’의 녹화를 위해 출근하고 있는 워너원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이, 갑자기 스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현장을 찾은 모든 팬들이 무질서한 행동을 보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부 몰지각한 팬들로 인해 포토라인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안전을 위해 쳐 놓은 펜스까지 무너지고 말았다.

이 같은 팬들의 과격한 사랑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으며, 더 나아가서는 안전사고를 걱정할 정도로 심각했다. 실제로 갑자기 몰려든 팬들로 인해 워너원의 멤버 박지훈의 경우 경미한 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멤버들은 서로를 의지한 채 녹화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좋아하는 스타에 대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은 팬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정도(正道)라는 것이 있으며, 무엇이든 지치면 없느니만 못하다. 배려가 사라진 사랑 역시 그러하다.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팬심은 도리어 자신이 열광하는 스타의 명성에 흠을 입힐 뿐 아니라, 신변에까지 위협을 느끼게 만든다. 과도한 팬심으로 인해 두려움에 떠는 스타의 모습이 과연 진심으로 원하는 모습이었는지 되묻어 볼 필요가 있다.

팬들의 자성과 동시에 아티스트의 안전을 보호 하기 위한 움직임 또한 필요하다. 처음으로 돌아가 태연의 경우 자카르타 현지에 경호원이 있기는 했지만, 인파가 몰리면서 경호와 인력 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팬들 사이 거센 비판이 일었던 바 있다.

워너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워너원 소속사 측에 경호원 배치 및 가이드라인 설치’ ‘개인 선물 대리 수령 및 검수’ ‘멤버 및 관계자 대상 사생 관련 교육 실시’ ‘사생 명단 작성 및 패널티 공지’ 등 사생문제 해결을 위한 팬들의 구체적인 요청에도 SNS를 통해 올린 공지글 외에는 사생을 막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팬 논란에 대해 갓세븐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조취를 취하고 있다. JYP측은 지난달 20일 공식 SNS에 ‘GOT7 (갓 세븐)블랙리스트 법적 대응 관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소속사는 “불법 행위를 제3자에게 지시하거나 도와주는 행위 등 아티스트의 사생활 및 인격권을 침해하고 다른 공항 이용객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는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라며 “당사는 공항 이동 시 경호 인력을 배치하는 등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이러한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공항 이동 시 경호 인력을 확충 배치하고 다른 공항 이용객과 질서를 지키며 GOT7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끼치는 불법 행위 전반에 대해 형법 및 경범죄 처벌법 등에 의거하여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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