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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스페인까지 당했다…유럽 전체가 'IS 사정권' 공포

■ 스페인 연쇄 테러 100여 명 사상

IS,13년 테러청정국가 타깃

바로셀로나에 차량공격 테러

8시간 뒤 캄브릴스에도 테러

14명 숨지고 중상 17명 달해

용의자 일부는 체포됐지만

운전자 행방 묘연…당국 비상

차량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AP연합뉴스




하루 수십만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부와 해안도시가 연쇄적으로 차량공격 테러를 당해 유럽이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테러는 지난 13년간 유럽에서 보기 드물게 ‘테러 안전지대’로 통하던 스페인을 겨냥한 것으로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는 공포감이 유럽을 뒤덮고 있다. 차량을 동원해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수법은 앞서 영국 런던과 스웨덴 스톡홀름 등과 유사한 것으로서 차량돌진이 새로운 테러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5시께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에서 흰색 밴이 갑자기 보도를 향해 돌진해 1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 중 17명은 중상이라는 보도도 있어 사상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을 뒤흔든 람블라스 테러 발생 8시간 뒤인 18일 새벽1시30분께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2차 테러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돌진하는 아우디 A3 차량의 공격으로 시민 1명이 사망했으며 경찰 1명 등 6명이 부상했다. 스페인에서 이 같은 대규모 테러가 발생한 것은 2004년 알카에다 연계세력의 마드리드 열차 테러로 192명이 사망한 후 13년 만이다.



모로코와 스페인 국적의 용의자 2명은 람블라스 거리 테러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지만 운전자는 차량을 몰고 도주했다. 범행 차량은 모로코 국적 남성의 명의로 빌린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사자는 신분증이 도용됐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바르셀로나 북쪽 지역인 리폴에서 체포된 또 다른 용의자 드리스 엘와크비르를 조사해 범행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동생 ‘무사 엘와크비르(18)’를 쫓고 있으며 모로코 국적의 용의자 1명을 추가 체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방위적 수사에도 경찰 측은 여전히 ‘운전자’의 정체와 테러에 가담한 사람의 수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발생 4시간 만에 “우리 군인이 테러를 수행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이번 사건은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람블라스 테러 공격에는 6월 영국 런던브리지에서 발생한 테러와 유사하게 차량을 몰아 불특정 다수에게 돌진하는 수법이 쓰였다. 람블라스는 시내 중심가의 카탈루냐 광장으로 이어지는 1.2㎞의 중앙보도로 음식점과 카페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관광명소다. 피해자들의 출신국은 34개국에 달했다.



이어진 캄브릴스 테러에서는 경찰과 용의자들의 총격전이 벌어져 용의자 4명이 사살됐으며 생포한 1명도 숨졌다. 경찰은 람블라스와 캄브릴스 테러 간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자 스페인 당국은 16일 저녁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와의 관련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런던·파리 등 테러범들의 주요 활동무대에서 벗어나 있던 바르셀로나마저 테러에 노출되자 유럽 시민들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없다”며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최근 테러 수법은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을 범행 도구로 삼아 수사망을 피해간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공격은 사람들이 몰려 다수의 사상자를 낼 수 있다는 점, 유명 관광지라 관심을 끌어 공포 자극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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