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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코스피, 美 잭슨홀 미팅 시험대

북한 리스크 해소, 지난 한주 1% 넘게 회복

시장 회복 지속 여부 24~26일 잭슨홀 미팅 결과에 달려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 참석...향후 통화정책 방향 가늠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 예상

북한 리스크 완화로 회복세로 돌아선 국내 증시가 이번 주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24~26일(현지시간) 글로벌 중앙은행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 잭슨홀 미팅의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미팅에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긴축과 관련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간다’는 경계 심리가 확산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1.03% 상승하며 2,350선에 안착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둘러싼 북미 간 강대 강 대치로 2,319.71포인트(11일)까지 밀렸던 지수는 이후 양국이 대화를 통한 해법 찾기를 시사하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되면서 지난 9일부터 닷새 연속 1조 4,257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증시 조정기에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들도 반등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긴장 고조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으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북한발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회복세가 지속 되기 위해선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외국인의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주는 잭슨 홀 미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께 주최하는 회의로 연준(Fed) 의장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 및 경제계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통화 정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미팅은 내년 2월 임기 만료인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사실상 마지막 연설에 나서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3년 만에 참석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옐런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에 공격적이지 않은 비둘기파 성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 금리 인상시기가 지연되면 위험자산인 글로벌 주식시장엔 호재가 되고 국내 증시도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내 주식에 호재”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 김유겸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가 이번 미팅에서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드라기가 지난 2014년 잭슨홀 미팅에서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한 뒤 경기부양에 나섰던 전례를 감안하면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것은 ECB의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 때문에 드라기 총재가 긴축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을 경우 시장이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의 결과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 방향을 확인하고 가려는 관망심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회복세를 타고 있는 만큼 소재 및 경기 민감 업종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의 비중 확대도 여전히 유효하다. KB증권은 중국의 내수 수요 증가로 간접수혜가 예상되는 포스코를 추천했다. KB증권은 “중국 내 철강 수요 증가로 한국 수출품의 중국 회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내 제품의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 제품의 판매 가격 상승으로 판가 인상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의 상승에 따른 벨류에이션 재평가도 기대된다. KB증권은 위험률차손익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진 한화생명도 추천주로 제시했다. 한화생명은 리스크 요인이었던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이 큰폭으로 감소한데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높은 실적 개선 여력을 보유한 것이 매력이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를 유망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D램(DRAM)과 2D 낸드의 고정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D램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제품 시장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 서버 D램 매출 비중이 30%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 매출이 증가한 태영건설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창원 유니시티, 전주 에코시티, 광명 데시앙 등 주택사업이 2019년까지 안정적인 이익 증가를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한국타이어를 추천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차례 걸쳐 진행된 가격인상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단가가 2.3% 상승했다. 올 하반기에도 판가 인상의 온기가 반영되며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판가 인상 이후 투입 단가가 낮아지며 수익성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3·4분기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롯데케미칼을, 하나금융투자는 고려아연을 각각 꼽았다. 롯데케미칼은 3·4분기 영업이익이 7,341억원으로 전분기 부진에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공장 증설로 대형 크랙커가 3개에서 5개로 늘어 성장성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아연정광 수급 완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4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현재 12개월 선행주가순자산비율(12M FWD PBR)이 1.3배로 낮은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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