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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청정국 핀란드도 당해...反난민 목소리 커지나

투르쿠 흉기난동으로 2명 사망

범행 당시 "알라 위대하다" 외쳐

스페인 테러와 연관성 여부 조사

범인 모로코계 이민자로 밝혀져

유럽내 난민 논란 다시 불거질듯

핀란드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투르쿠시 중심가에서 아프리카 모로코 국적의 청년이 휘두른 흉기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투르쿠=AFP연합뉴스




스페인에 이어 지난주 말 핀란드와 러시아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대륙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유럽 내 테러 청정지대로 불려온 국가에서 잇달아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럽 전역이 추가 테러 공포에 떨게 됐고 스페인과 핀란드 테러의 용의자 모두가 북아프리카 모로코계 이민자로 밝혀져 유럽 내 난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핀란드 경찰이 전날 핀란드 제3의 도시인 투르쿠 중심가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을 테러로 간주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를 낸 이번 사건은 핀란드에서 처음 발생한 테러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모로코 국적의 18세 청년으로 범행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점, 불특정다수의 여성을 노린 점은 IS의 테러 전력과 유사하다. 경찰은 사건 전 용의자와 접촉했던 모로코인 4명도 함께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스페인 테러 발생 시각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두 사건과의 연관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도 유사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의 도시 수르구트에서 괴한이 행인들에게 칼을 휘둘러 7명이 다쳤으며 4명은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23세의 현지 청년이었으며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IS의 전사가 수르구트에서 흉기 공격을 감행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 17일 스페인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는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 아닌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특히 연쇄테러 하루 전날 알카나르에서 발생한 폭발은 테러범들이 폭탄 테러를 모의하다가 일으킨 것으로 계획이 무산되자 차량 테러로 선회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트라이아세톤트라이페록사이드(TATP)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와 2016년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 때 사용된 폭발물이어서 이번 테러에 IS가 조직적으로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 차량테러의 ‘운전자’는 모로코 출신의 유네스 아부야쿱(22)으로 알려졌다. 앞서 운전자일 가능성이 높았던 무사 오우카비르는 이미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AFP통신은 스페인 경찰이 아부야쿱의 프랑스 도주 가능성을 프랑스 수사당국에 전했으며 양국은 아부야쿱이 도주 중 유명 관광지에서 추가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국경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핀란드와 스페인에서 발생한 테러 용의자가 모로코 출신 이민자로 알려지면서 잠시 수그러들었던 난민반대 정서가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세력이 약해진 IS가 북아프리카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 유럽 내 테러를 강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터키의 ‘난민송환 협약’ 후 중동 출신 난민 수는 줄어든 반면 아프리카 난민 수는 나날이 증가해 유럽의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9일까지 지중해를 통해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은 8,385명으로 이미 지난해 입국한 난민 수 8,162명을 넘어섰으며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 수도 전년동기 수준과 유사한 9만6,861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그리스에 들어온 난민은 전년동기 대비 7.6%인 1만2,191명에 불과했다. 중동계 난민들이 주로 그리스 등을 통해 유럽으로 들어오지만 북아프리카계 난민들은 이탈리아·스페인 경로를 주로 이용한다. 여기에 핀란드 흉기난동 용의자도 2016년 난민 지위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난민 문제에서 한발 비켜나 있던 북유럽에서도 남유럽·동유럽과 같이 난민 문제를 두고 극단적 대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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