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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호 출판문화협회장 "출협, 전문성·신뢰 없인 자격 없어" 고강도 수술 예고

[서경이 만난 사람]

윤 회장, 내부 향해서도 쓴소리

"정부와 대등한 위치서

정책협의 할수 있어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취임 이후 출판계는 모처럼 활력이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지난 6월 COEX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이었다. 도서 할인행사로 전락했던 도서전을 취임 넉 달 만에 독자와 출판계를 잇는 최대 축제로 탈바꿈시킨 비결을 묻자 윤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니라 출판계가 도서전을 주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을 출판사 대표들로 꾸려진 도서전 준비팀에 돌렸다. “과거에는 문체부 공무원들과 출협 사무국 직원들이 모여 도서전을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업계가 최일선에 나서도록 장을 마련했습니다. 출판인회의에서 대외협력, 서점 상생, 독서 진흥 등의 업무를 맡고 있던 주일우 이음 대표,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등 출판계 ‘아이디어 3인방’이 전권을 가지고 도서전을 탈바꿈하게 했어요. 5,000원짜리 입장권으로 책을 살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도 이들이 낸 겁니다. 저는 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축제의 주인공들에게 자리를 돌려준 것뿐이죠.”

내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하겠다는 출판사와 서점·단체들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는 예스24가 단독 후원사로 참여했지만 내년 행사에는 더 많은 출판 관련 기업들이 협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윤 회장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도서전으로서 책을 사랑하는 독자와 출판인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도서전도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영화제처럼 활력 넘치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이제 윤 회장의 눈은 출협 내부를 향하고 있다. 출판인회의 회장 시절부터 출협의 체질 개선을 주문해온 그는 이달 말까지 70년 출협 역사상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출판계를 대변하는 민간기구로서 출협은 문체부나 출판진흥원과 대등한 위치에서 정책을 협의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조직의 전문성을 높이고 업계의 신뢰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정부의 출판 관련 예산이 꾸준히 줄었는데 줄이는 논리에 대응해 출판계 역시 증액 논리를 만들어 공론화하고 카운터파트로서 정부를 추동했어야 했는데 대응 논리조차 만들어본 적이 없더라”며 “그러다 보니 사업별로 적은 예산을 어떻게 나눠 먹을지 대응하는 수준에만 머물렀다”고 혀를 찼다.

이번 개편을 통해 출협의 핵심기능인 자체 조사연구 기능을 담당할 부서로 출판정책본부 정책연구소를 신설하고 고인 물 같은 조직이던 사무국 역시 외부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변화를 주기로 했다. 특히 사무국장·도서사업본부장·출판정책본부장 등 핵심부서의 부서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 위해 현재 공채를 진행 중이다. 윤 회장은 “조직개편의 목적은 정책적으로 대안과 제안을 마련할 수 있는 조직으로서의 역량을 키우려는 것”이라며 “회비로 운영되는 조직인 만큼 회원사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조직 대응력과 전문성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취임 직후 출판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간 협회의 문제점과 한계를 면밀히 파악했다. 보통 출협 회장들이 집행부를 구성할 때 평소 뜻이 맞았던 출판사 대표들을 상무이사로 추대하는 것과 달리 윤 회장은 어린이, 학습지, 기독교 출판, 과학기술도서 등 그에게는 생소한 분야의 출판사 대표들을 추천받고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만화·전자책 분야를 초청한 것을 계기로 출협과 만화협회, 전자책 업계 등의 교류는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윤 회장은 “정부의 잘못된 콘텐츠 정책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출판 업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여건 마련에 힘쓸 것”이라며 “현 집행부가 3년 후 임기를 마치고 각자의 회사로 돌아가더라도 출협이 국내 최대 출판단체로서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공동의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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