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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건설업 설계시장 진출위해 정부 원조 필요"

국내 건설사 부가가치 낮은 시공에만 매달려 경쟁력 상실

중국 정부처럼 개발원조, 차관 지원 고민해야

삼정 KPMG 회계법인은 21일 국내 건설업계가 부가가치 높은 기본설계 등 전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정부의 개발원조나 차관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정 회계법인은 이날 펴낸 ‘삼정 인사이트’ 보고서에서 “한국은 해외 건설 역사가 50년이지만 고부가가치인 전방 밸류체인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건설업에서 전방 밸류체인이란 기획·타당성검토, 프로젝트 관리, 개념·기본 설계 단계를 뜻하다. 시공 등 본격적인 절차 이전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지난 4월 서울시 송파구에 들어선 국내 최고 높이(555m)인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한국건축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지만 핵심 기술은 외국 회사가 도맡았다. 75만 톤의 건물 무게를 버티기 위한 기반 설계는 영국의 설계회사가 맡았으며, 그 기초 위에 19만 5,000㎥의 콘크리트와 4만 톤의 철골을 쌓아 올리는 빌딩 설계는 미국의 설계회사가, 빌딩이 기울어지지 않고 수직으로 정확하게 지어지도록 하는 기술은 스위스 업체가 주관했다. 또한 초속 80m의 강풍에도 견디기 위한 풍동 설계는 캐나다 설계회사가, 총 2만개의 유리벽을 붙이는 외벽 공사는 일본과 미국 건설사가 담당했다.

해외 건설도 마찬가지여서 국내 건설사는 공력과 비용이 많이 드는 시공에 매달리지만 전체 발주금액의 20~30%만 수주하고 나머지는 영국과 미국 등 해외 설계회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한국은행 생산성 지표를 보면 2015년 기준 건축기술 및 엔지니어링 산업의 부가가치율은 59%로 시공 등이 주된 종합건설업(24.5%)보다 좋다. 고용 유발효과도 11명으로 토목건설(10.4명)보다 높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전세계 전방산업의 매출 43%를 차지하며 압도적이지만 중국이 약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국 건설사의 전방산업 매출은 90% 성장한 224억 달러를 기록했고 상위 150위권에 진출한 업체가 15개에서 21개로 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교통건설이다. 2005년 중국항만 엔지니어링과 중국 도로교량공사가 합병해 탄생했으며 현재 중국내 1위 건설사다. 주로 운송 인프라 시설과 설비의 설계와 시공을 다루고 있다.



설립 1년 만인 2006년 바로 전 세계 35위로 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5위를 기록했다. 매출도 2006년 이후 연평균 16.2% 성장중이다.

삼정 회계법인은 중국교통건설이 8년 만에 고속성장한 배경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자체 기술개발과 수주경험 확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자국 업체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술력을 키우게 한 뒤, 외교채널을 이용해 해외 각국 개발 원조 사업에서 중국 업체가 수주받도록 하고 있다.

중국교통건설은 2015년 중국 정부로부터 15억 달러의 차관을 지원받아 대형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인 스리랑카 콜롬보 항구도시 개발을 수주했다.

삼정 회계법인은 정부의 지원 이외에도 국내 건설사 스스로핵심기술 발굴·설계인력 충원·설계 기술 보유 기업 인수합병 등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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