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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떠나는 유럽 골프 여행

'골프의 정신을 찾아서' 출간

180일간 유럽 골프장 82곳 탐방

해당 지역 역사 등 정보도 담아





로열 벨파스트 골프클럽은 지난 1881년에 개장한 아일랜드섬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이다. 벨파스트를 둘러싼 여러 언덕 중 하나인 케이브힐은 조너선 스위프트가 걸리버 여행기를 구상한 곳이다. 그런가 하면 덴마크의 코펜하겐 골프클럽에는 무인계산대에서 봉투에 돈을 넣어 상자에 넣으면 된다. 복지 국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책은 ‘유럽 골프 인문 기행’이라는 부제처럼 일반적인 골프 여행 서적과는 다르다. 180일 동안 다녀온 유럽 15개 나라, 82곳 골프장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골프 컨설턴트 등으로 업계에 몸담았던 이다겸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영묵 교수 부부가 골프 여행을 하면서 발견한 각 지역의 골프 문화와 역사, 인문적 지식이 곳곳에 녹아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여정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유럽 어느 지역의 골프 여행에 함께하고 있다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인 수류산방은 저자들이 찍은 사진을 가급적 스토리에 맞게 배치하고 골프 용어는 물론 해당 골프장 지역에 관한 문학·역사·지리·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팁을 꼼꼼히 배치해 기행문과 문화사전을 동시에 읽는 듯한 입체적 재미를 더했다. 유럽 골프 여행을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은 독자에게는 길잡이로도 손색없어 보인다.



저자들은 골프의 진정한 매력과 정신을 발견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포르투갈까지 유럽의 골프 코스를 훑었다. 골프 발상지인 영국권에서는 골프장이 지역 주민의 삶과 문화가 녹아든 지역 공동체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북해 근처 링크스 코스는 거친 환경 속에서 악천후와 싸우며 살아온 켈트인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국 골프는 스포츠이자 문화이고 자신과의 싸움인 동시에 매너로 동반자를 배려하는 공동의 놀이”라고 해석한 저자들은 한국의 골프장에도 머지않아 이런 정신이 싹트면서 지역의 놀이마당이자 대중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담았다. 624쪽, 3만9,000원.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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