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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대 슈퍼카까지 제공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전성시대

콘텐츠·브랜딩 중요성 커지자

홈쇼핑·뷰티·외식업계 넘어

호텔도 ‘특급대우’로 모시기

“전문성 결여 CD 많다” 지적도







# 오는 10월 1일 서울 용산에 오픈하는 국내 최대 규모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호텔플렉스 ‘서울드래곤시티’. 이 호텔은 최근 업계 최초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이네스 조 씨를 채용했다. 호텔 업계 최초로 CD를 뽑은 것도 화제를 모았지만 사람들은 깜짝 놀라게 한 것은 CD에 대한 파격적 대우였다. 호텔 측은 조 씨에게 수 억원 대의 슈퍼카인 ‘BMW i8’까지 제공했다.

광고업계에서 ‘광고기획총괄관리자’의 의미로 쓰였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시작으로 패션은 물론 호텔, 뷰티, 홈쇼핑, 식품 등 업종의 경계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 콘텐츠와 브랜딩이 중요해 지면서 기획·제작 총괄과 마케팅·홍보 전략 등에 있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모든 영역을 총괄하는 디렉터(CD)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의 대표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간호섭 홍익대 교수는 “이제는 히트 상품이 아니라 히트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며 “업계에서 CD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D의 능력은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실제 짝퉁 ‘GG로고’를 양산하며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던 구찌는 2015년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새로운 CD로 전격 등판시켜 구찌의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구축하고 매 시즌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홈쇼핑 업계가 CD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CJ오쇼핑은 무려 4명의 CD를 사내에 두고 있다. 자체 패션 브랜드인 셀렙샵을 스타일링하는 정윤기 CD와 PB ‘A+G’를 기획하는 한혜연 CD, 베라왕 단독 판매를 위해 영입한 미샤의 대표 디자이너였던 송주은 CD가 그들이다. 이달에는 홍승완 CD까지 추가로 영입해 골프 브랜드 ‘장미쉘 바스키아’, 남성 종합 브랜드 ‘다니엘 크레뮤’ 등을 맡겼다.



롯데홈쇼핑에서 ‘1분당 1억원 매출’로 이름을 날렸던 스타 쇼호스트 정윤정 씨는 올해 봄 화장품 브랜드 A.H.C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옮겼다. 정 CD는 “A.H.C만의 에스테틱 노하우를 알리고 공동 상품 기획 및 브랜드 앰배서더로 참여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제품에 적극 반영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지난 16년간 몸소 체득한 소비자의 성향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A.H.C와 소비자의 접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YG푸즈 대표이자 피와이앤파트너스의 노희영 CD가 꼽힌다. 그가 총괄 기획해 오픈한 ‘곳간 by 이종국’은 지난해 11월 세계적 권위의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따내며 ‘미다스의 손’임을 입증시켰다. 게임업계에서는 지난해 블루홀이 PC 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하면서 배틀 로얄 모드를 창시한 아일랜드 출신 브렌든 그린을 CD로 영입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이 게임은 벌써 PC방 점유율 8%를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편 광고·패션업계에 머물던 CD가 업계 전반에 쏟아지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용어와 직책이 범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D가 이름 만큼 모호한 역할에 머물 수도 있는 만큼 각 영역별 전문화가 꼭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희정·윤경환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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