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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많이 배웠다”던 박유천의 90도 사과…떠난 팬심 돌릴까

“복무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난 2년의 시간이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중 4번의 성추문과 더불어 결혼 발표로 구설에 오르내렸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31)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일반인의 신분으로 돌아왔다. 소집해제가 되자마자 그가 한 것은 팬들을 향한 눈물의 90도 사과. 박유천의 뒤늦은 사과는 등 돌린 팬심을 붙잡을 수 있을까.

JYJ멤버 박유천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 외부 주차장에서 진행된 공익근무요원을 마치는 소집해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사진=지수진기자




박유천은 25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 됐다. 지난 2015년 8월 27일 입소한 박유천의 소집해제일은 26일이지만, 26일은 토요일인 관계로 25일 업무 종료 후 소집해제 됐다.

박유천의 지난 2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난 2016년 6월부터 다사다난해졌다. A씨가 박유천이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룸 안의 화장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박유천을 경찰에 고소한 것이다. 이후 A씨가 “성관계에 강제성이 없었다”며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B씨가 등장, 지난해 12월 박 씨에 성폭행을 당했고, 112로 신고를 접수했으나 유명인에 생계수단이 끊길 것이 걱정돼 신고를 취소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부었다. 심지어 박유천이 성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세 번째 여성 C씨와 네 번째 여성 D씨까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근무 기간의 25%를 연차와 병가로 소진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4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올랐던 박유천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순수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남겼던 박유천이었기에, 잇따른 스캔들은 향후 연예인 활동에 의문이 들 정도로 이미지 타격이 심각했다. 박유천은 고소한 상대방 여성 등을 무고 및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지만, 팬심은 떠나 버린 지 오래였다.

그랬던 상황 속 팬들의 심정을 더욱 심란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올해 4월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황하나(29)씨와 오는 9월 결혼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문제는 결혼 발표 과정에 피드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약혼녀 황 씨가 SNS에 올린 글 또한 논란에 오르내리면서 더욱 팬들을 실망케 했다.

이와 관련해 박유천은 지난 7월 SNS를 통해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매일매일 몸이 망가지고 울어도 어떻게 제가 드린 상처보다 클 수 있을까 싶다. 정말 죄송하다”며 “다시 일어나 보고 싶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제 의지와 상관없는 것 같다. 언젠가는 여러분께 직접 뵙고 제 마음을 전하는 그날이 꼭 오길 바란다”고 지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JYJ멤버 박유천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 외부 주차장에서 진행된 공익근무요원을 마치는 소집해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사진=지수진기자


이어 “결혼 또한 여러분들께 미리 말 못해 너무 죄송하다. 제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는 날이 오길 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박유천의 사과는 팬들에게 닿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황 씨가 자신의 SNS 라이브로 박유천과의 노래방 데이트를 공개하면서 진정성 논란이 인 것이다. 심지어 이 같은 심정글이 올라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황씨와 파혼설이 불거지면서 또 한 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박유천은 최근까지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소집해제를 앞둔 25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팔 안 쪽에 ‘여성의 얼굴’ 문신이 새겨 넣은 박유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이 문신은 지난 5월에는 없던 것으로, 공익근무 기간 중 문신을 새긴 셈이 된다. 공익근무기간 중 문신을 한 것이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항상 복장과 용모를 단정히 하고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된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규정’의 품위유지 항목에 어긋난 것이 된다.

마지막까지 시끄러웠던 박유천의 공익근무였지만, 그를 지지하는 팬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박유천의 소집해제를 1시간 앞둔 25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청에는 300여명의 팬들이 박유천의 모습을 보기 위해 자리한 것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각 지역에서 온 팬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박유천의 사진이 담긴 부채로 더위를 식혔으며, 응원의 말을 담은 플랜카드와 해바라기를 들고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강남구청에서 마지막 근무를 마친 박유천은 오후 6시가 되자 취재진과 팬들 앞에 섰다. 박유천은 이날 일명 ‘문신 논란’을 의식한 듯, 반팔이 아닌 긴팔의 공익근무요원복을 입고 나타났다.

JYJ멤버 박유천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 외부 주차장에서 진행된 공익근무요원을 마치는 소집해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사진=지수진기자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한 박유천은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팬들의 응원에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오늘로 24개월의 군 대체 복무를 마쳤다. 복무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서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것 잘 알고 있고 앞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오늘 바쁘신데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사과했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뒤 이뤄진 박유천의 사과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심지어 SNS를 통해 사과를 했지만, 약혼녀의 SNS로 인해 진정성 여부에 대해 의혹을 받기도 했다. 눈물을 흘리며 90도로 고개를 숙였지만, 과연 이미 떠나버린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사람일인 만큼 답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다시 좋았던 그때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길을 돌아갔다는 점이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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