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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모비딕①] 지상파의 ‘손때’에 모바일의 ‘자유로움’을 더하다

방송계가 모바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더 이상 시청자들은 텔레비전 앞 ‘본방 사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기고 있다. 즉 젊은 시청자들의 시청형태가 브라운관에서 모바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전 국민 스마트폰 이용률 85%, 가구당 인터넷 접속률 99.2%(2016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미래창조과학부)가 넘는 시대 속에서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시공간의 제약을 덜 받고 과자를 먹듯 5~15분의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각광 받기 시작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진=모비딕




이 같은 변화에 발 맞춰 모바일 시장에 뛰어든 방송국들은 각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많은 방송사들이 모바일 콘텐츠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SBS의 모비딕이다. ‘모비딕’은 SBS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형태에 맞춰 젊은 시청자들의 욕구에 맞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만든 웹, 모바일 전용 브랜드다. ‘모바일’(Mobile)과 ‘딕테이터’(Dictator)라는 단어의 결합어로 ‘모바일 시장의 지배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뜻이기도 하다.

‘모바일 시장의 지배자가 되겠다’는 모비딕은 2016년 6월 론칭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모바일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모비딕이지만, 짧은 길이의 자막과 편집, 화면구성 등으로 젊은 시청층의 니즈(Needs)에 맞는 공략법을 채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공하는 콘텐츠 역시 독자적이면서도 다양하다.

12개 플랫폼(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피키캐스트 등)에서 20여 개 채널 운영 중(2017년 7월 기준)이며, 30여개 프로그램과 350여개 콘텐츠가 릴리즈 되고 있다. 플랫폼 통합 구독자 수는 53만 명에 달하며, 누적 통합 조회수 또한 2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모비딕의 대표 프로그램은 개그맨 양세형이 사회, 정치, 스포츠, 연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유명 인사들을 짧고 굵게 끊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양세형의 숏터뷰’(누적 조회 수 5천700만뷰) ‘화장하는 남자’로 활약 중인 개그맨 김기수가 메이크업 팁을 소개하는 ‘김기수의 예살그살’(6천200만뷰) 상품 사용 후기를 담은 ‘99초 리뷰’(2천200만뷰) 등이 있다. 특히 ‘양세형의 숏터뷰’와 ‘99초 리뷰’의 경우 뜨거운 인기와 높은 화제성, 그리고 조회수를 기록하며 론칭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사라진 가운데, 자리를 지키면서 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모비딕


‘양세형의 숏터뷰’와 ‘김기수의 예살그살’ ‘99초 리뷰’외에도 현재 방송 중인 ‘복붙쇼’와 ‘비행소년단’ ‘맥덕여행’ 등은 각각 600만 뷰를 넘어서며 안정적인 시청층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대만’ ‘시스토리’ 등의 콘텐츠 등도 후속 시리즈를 검토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비딕이 제공하는 콘텐츠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제작하는 이들의 연령대가 ‘젊고 자유롭다’는 것이다. 모바일 콘텐츠의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젊은 만큼, 이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것이 성공의 키포인트 중 하나이다. 실제 모비딕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연령대는 상당히 젊은 편이다. 20대의 젊은 연출 뿐 아니라, 외부제작을 비롯해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이들도 있는 만큼, 방송국에 비해 제작 분위기가 한층 자유로운 편이다.



‘TV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고 솔직하게, 하지만 퀄리티는 그대로’를 추구하고 있는 부분도 모비딕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지상파의 손때가 남아있지만, 여기에 그 보다 자유로운 모바일의 문법을 가미하면서 ‘지상파와 모바일 업계의 중간지점’에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간 것이다.

이에 대해 박재용 SBS모바일 사업팀장은 “2016년 모비딕을 출범할 때 ‘사회에 해가되는 콘텐츠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겠다. 지상파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 만큼 품위는 잃지 않되, 조금 더 자유로우면서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의식이 있는 제작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론칭 후 콘텐츠의 양적 성장과 브랜드 알리기를 목표로 삼았던 모비딕은 1주년이 지나고 난 이후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안정기에 접어들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 ‘모비딕’의 새로운 목표는 글로벌한 매체 파워의 확장과 드라마 타이즈를 포함한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이다.

박 팀장은 “웹드라마의 경우 콘텐츠 판매가 다른 웹 예능보다 유리하고 해외 판매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리즈나 시즌제 준비도 가능할 뿐 아니라 TV에서도 편성을 하는 크로스 플랫폼 시도 또한 가능하다”며 “다만 이미 많은 웹드라마가 나온 만큼, 제작한다고 모두 성공한다고 볼 수 없기에 좋은 방향에 대해 생각을 계속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모비딕의 또 다른 목표는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이렇다 할 성공사례도, 수익모델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PPL에 의존하는 제작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의 수익구조 모델을 갖춰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모비딕에 대한 수요는 많아지고 사람들이 콘텐츠 소비는 많이 하지만, 확실한 수익모델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모든 제작 스튜디오 및 제작 주체들은 다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며 “PPL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마케팅이라든지 수익 모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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