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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한 아이인 채로 어른의 이름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에게...연극 ‘손님들’

연극 <손님들>(작가 고연옥, 연출 김정)이 오는 9월 7일(목)부터 17일(일)까지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공연된다. <손님들>은 ‘태어나 한 번도행복을 느껴 본 적이 없는 소년’이 절망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그 고민들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행복’의 의미를 재고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에게 극단적인 인물의 행동에 대한 심판을 유도하는 대신, 그 선택 아래에 깔린 근본적인 인간 존재의 약함을 조명하여 따뜻한 시선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연극 <손님들>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어른이 되지 못한 채 미성숙한 아이인 채로 어른의 이름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부모로 대변되는 미성숙한 어른이 사회와 주변사람들을 탓하며 아이처럼 구는 모습과, 소외받은 많은 존재들이 기댈 곧 없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아직도 ‘어른’의 사회에 속하지 못한 ‘아이’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손님들>은 2017년 1월 초연되어 이미 평단으로부터의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실제 일어났던 부모살해 사건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잔혹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익살스러운 연출과 한 편의 부조리극을 보는 듯한 과장된 장면들을 통해 작가와 연출이 보여주고자 했던 인간을 보는 따뜻한 시선을 잘 그려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탄탄한 수작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로 자리 잡은 고연옥과 떠오르는 젊은 연출가 김정의 협업도 기대된다. 이전의 프로덕션에서 조연출과 작가로 만나 합을 맞췄던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은, 이미 솔직한 조언과 비평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고연옥 작가는 “어떤 부모를 만나든 진심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이라는 연약한 존재가 자신보다 더 어린 아이 같은 부모를 조금 더 사랑하기 위하여 애쓰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작의를 전했다.



김정 연출은 “이미 부서져 버린 한 어린 인간이 ‘행복’을 되찾기 위해 죽음 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이다” 며 “이작품을 보고 객석을 나선 관객들이 소년을 통해 새로 태어난 ‘행복’이란 단어를 안고가길 희망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한, 이 공연은 “2017 베세토 연극제”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9월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오는 11월 중국 항저우에서 한 번 더 무대에 오른다. 배우 김하람 임영준 이진경 문영동 박종태 이수미 오남영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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