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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한국인의 미래?

글로벌 '비만과의 전쟁' 속

한국도 성인 남성 10명 중 4명 '뚱뚱'

20~40대 청장년층 급증







20년 전인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자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고 경고했다. 급기야 2004년 WHO는 각국 보건부 수장들과 함께 ‘다이어트·운동·건강에 대한 세계전략’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비만과의 전쟁’에서 인류는 현재 패배하고 있는 중이다. 전세계가 십 수년간 기울인 ‘비만 퇴치’ 정책에도 불구하고 비만자는 꾸준히 늘고만 있는 것이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씬한 국가로 꼽혔던 한국 역시 더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4일 대한비만학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비만율은 2009년 29.7%에서 2015년 32.4%로 증가했다. 복부 비만율 역시 같은 기간 18.4%에서 20.8%로 늘었다. 특히 비만과 복부 비만은 20~40대 청장년층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남성의 증가 추세가 뚜렷했다. 2009년 35.6%였던 한국 남성의 비만율은 매년 조금씩 증가해 2015년 기준 40%를 넘어섰다.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이 비만인 셈이다.

‘더 먹고 덜 움직여’ 습관 문제

편의점 간편식 등 발달로 인한

1인 남성 가구 비만율 위험수위

과체중 진료비도 한해 4조 넘어



대한비만학회는 식습관과 운동습관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비만율의 증가 추세와 가장 관련이 깊다고 설명한다. 즉, 과거보다 더 잘 먹는 대신 덜 움직인다는 뜻이다. 학회는 특히 편의점 간편식 등의 발달로 인해 1인 남성 가구의 비만율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학회에 따르면 20~40대 청장년층 가운데 가족을 이루고 사는 다인 가구의 비만율이 37.6%인데 반해 1인 가구는 44.5%로 급증했다. 복부 비만율의 차이는 다인 가구가 21.2%, 1인 가구가 31.9%로 10%포인트 넘는 차이를 보였다. 다만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 등에 관한 관심 증대로 오히려 1인 가구 생활자의 비만율이 크게 낮았다.

비만의 문제는 무엇보다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비만학회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발생률은 체질량지수와 허리 둘레가 증가함에 따라 함께 증가했다. 또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 등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병의 발병 위험 역시 정상 체중자에 비해 비만자들이 높았다. 비만 여성들의 경우 불규칙 월경의 유병률 및 유방암 발병 비율이 정상 체중 여성보다 높았고, 고위험 임신과 같은 합병증과도 관련 깊었다.



비만이 위협하는 것은 건강만이 아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가 2014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매해 비만 때문에 드는 각종 사회경제적 비용은 세계적으로 2조 달러(약 2,260조원)에 이른다. 세계 GDP의 2.8%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쟁이나 테러리즘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 수준과 맞먹는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역시 과체중을 포함한 비만 진료비로 2013년 한 해에만 4조 4,000억원을 썼다. 대한비만학회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비만 예방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비만 정책 제안과 실행을 지속해왔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은 많다”이라며 “비만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는 사회 공동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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