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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인사이드] 로엔, 수익성 '볼륨 업'

카카오 AI스피커에 멜론탑재 시너지…2분기 영업익 262억 최대

멜론 유료가입자 13만명 늘고 매니지먼트·공연 실적도 좋아져





국내 음원 서비스 업계 1위인 코스닥 상장사 로엔이 카카오와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해 1월 무려 1조8,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로엔은 한때 실적 부진에 빠졌던 카카오의 적자 폭을 메워주는 등의 인수 시너지 효과를 내왔다. 특히 앞으로는 카카오 플랫폼과의 연동은 물론 카카오가 오는 10월께 선보일 계획인 인공지능(AI) 스피커에도 중심 서비스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돼 본격적인 ‘서비스 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엔의 주가는 지난 3월 8만원대를 회복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 들어 점진적인 상승세로 타고 있다. 이달 4일 전 거래일보다 1,900원(2.36%) 오른 8만2,500원에 거래를 마친 후 북핵 리스크에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간 5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300원(0.36%) 오른 8만2,8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음원 서비스 분야에서 유료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고 연예 매니지먼트 분야 역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서 벗어나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 실제 로엔은 지난 2·4분기 매출 1,349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거둬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앨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7% 감소했지만 로엔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의 유료 가입자가 13만명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멜론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 2·4분기 현재 425만명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음원의 가격이 인상됐고 가입자들이 고가 음원 상품을 선택하면서 가입자당 매출(ARPU)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음원 서비스 전체 시장 규모가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로엔은 점유율을 70%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40~50대까지 가입자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 역시 호재다.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했던 매니지먼트·공연 부문도 하반기에는 반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속 아이돌 그룹인 몬스타엑스·에이핑크가 각각 유럽과 아시아에서 투어를 열 예정이고 신규 아이돌 그룹도 곧 데뷔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카카오와의 서비스 융합이 본격화했다는 점이 기대감을 크게 높이는 대목이다. 인수 이후 눈에 띄는 ‘인수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로엔과 카카오 모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신규 가입자의 55%가 카카오 ID를 통해 유입되고 누적 가입자의 50%가 연동하는 등 카카오-멜론 연동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에는 카카오가 출시할 AI 스피커 ‘미니’에 멜론이 ‘멜론 스마트 i’라는 이름으로 탑재되고 12월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창 안에 포함되는 등 융합의 범위는 갈수록 넓어진다. 멜론 스마트 i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음성인식 비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엔의 한 관계자는 “멜론 스마트 i는 AI 특성에 따라 멜론 고객의 이용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손가락이 지금까지 제일 많이 쓰인 인터페이스라면 앞으로는 음성이 손가락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멜론 스마트 i는 음성인식을 통한 카카오 서비스 연동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3월부터 검색·추천·데이터커넥션 등 담당 조직과 AI 관련 기술개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AI 부문으로 통합해 기술 연구를 해왔다.

다만 최대 실적에도 유동성이 낮아 거래량이 떨어지는 점은 개선 사항으로 꼽힌다. 산업적인 기대가 주식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로엔의 일평균 거래량은 2만5,000주, 거래대금은 22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거래량이 0.1%에 그치며 이는 후순위 사업자보다 뒤처진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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