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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ODA] '빵' 아닌 '빵 만드는 법' 전수한다

<하>개도국 지원하는 산업 ODA

쌀 2위 수출국 베트남에

농기계 현지화, 생산기술 이전

年産 2,000대 공장 연내 착공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돼 장장 4,500㎞를 흘러 베트남에서 끝나는 메콩강. 인도차이나반도의 ‘젖줄’로 불리는 메콩강의 축복을 가장 많이 누리는 지역은 끝자락의 메콩 삼각주다. 국내 쌀 생산량의 60%가량을 책임지는 이 지역 덕분에 베트남은 전 세계 쌀 수출국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쌀 수출국 2위지만 베트남의 농기계 보급률은 20%대에 불과하다. 기계를 제대로 갖추는 것만으로도 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메콩강의 축복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베트남 정부도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번번이 기술 부족에 발목이 잡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손을 내밀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그리고 LS엠트론은 베트남 정부와 함께 86억원을 들여 베트남 현지에 맞는 농기계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베트남이 우리 국산 트랙터를 현지화하는 데 걸린 시간은 2년. 올해 베트남 최대 자동차 기업인 타코(THACO·Truong Hai Auto Corporation)가 연간 2,000대의 트랙터를 생산해내는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오는 2019년부터는 LS엠트론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산 5,000대 규모로 생산설비도 확대한다.

타코사는 2007년에 기아자동차와 협력해 베트남 최초로 상용차를 생산해내 2011년 도요타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베트남 토종 기업이다. 내수용은 타코의 브랜드를 달지만 수출용은 LS엠트론의 이름을 달 예정이다. LS엠트론은 이를 통해 2021년까지 1,405억원의 수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경녕 LS엠트론 전무는 “그간 동남아 등지에 꾸준히 농기계를 수출해왔지만 베트남은 현지 특성상 진출이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정부의 현지화 지원 덕에 베트남 수출 물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의 홀로서기를 돕는 공적개발원조(ODA)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정부는 우즈베키스탄과 면화수확기 등의 농기계 수출을 위해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66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은 투르크메니스탄과 면화수확기 1,000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정재훈 KIAT 원장은 “산업·에너지 ODA는 우리 기업이 국내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신흥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활로 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 등 민간 수요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프로젝트 모델을 발굴하는 등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를 확대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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