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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체의 몰락은 크게 과장됐다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소매업계가 포춘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순위가 추락했다. 그러나 생명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소매업계가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전반기가 막 지났지만, 2017년은 이미 전통 소매업체들에게 기록적인 한 해가 되고 있다. 물론 그들이 원했던 방향은 아니다. J.C. 페니 J.C. Penney 와 메이시스 Macy s , 시어스 Sears 처럼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은 끔찍한 크리스마스 시즌 성적표를 신고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그 후 수백 개의 매장 폐업을 발표했다. 랠프 로런 Ralph Lauren 에서 스테이플스 Staples 에 이르기까지, 유명 기업들도 똑같은 전철을 밟으며 5월 중순까지 2,770개나 되는 매장 문을 닫았다. 크레디트 스위스 Credit Suisse 는 지난 4월 ‘올해가 2000년대 후반 대침체기 이후 가장 많은 수의 매장 문을 닫은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곧 이어 파산하는 기업들도 나왔다. 한 때 잘나갔던 리미티드 Limited , 페이리스 슈소스 Payless ShoeSource , 라디오섀크 RadioShack 등이 대표적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는 지난 5월초 역대 최고치인 18개의 소매업체 파산을 발표했다. 2016년 전체와 비슷한 규모다. 그리고 ‘대학살’은 포춘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누구나 아는 메이시스 와 시어스, 콜스 Kohl‘s 모두 순위가 급락했고, 게임스톱 GameStop (19위 하락해 321위)과 딜러드 Dillard’s (37위 하락해 417위)처럼 고전을 면치 못한 기업들도 마찬가지 신세였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업계 전반이 붕괴되고 있는 전조일까? 그렇지는 않다. 미 상무부 (Department of Commerce) 데 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간 소매업계 매출은 2016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미국소매협회 (National Retail Federation)는 낮은 실업률과 주식시장 호황 덕분에 올해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 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변했다. 다시 바뀔 것 같지도 않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업체들은 더 많은 고통을 겪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할인에 중독됐다는 점이다. 아마존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이 쇼핑 기기로 부상하면서 소매업체들이 끝없는 가격 경쟁에 뛰어 들어왔다. 이로 인해 최소한의 역량을 갖춘 점포에게 견딜 수 없는 압력이 가중됐다.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동은 곧 미국 전역에 포진해 있는 쇼핑몰과 초대형 상점의 수요 하락을 의미했다. 미국은 유럽과 비교할 때, 소매업체 매장의 1인 당 제곱 미터가 거의 두 배나 더 크다. 유지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매장을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단 점은? 많은 소매 공급망이 유행에 뒤처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국지적 취향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피해를 입은 기업들 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의류업체와 백화점이 유독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기본 티셔츠나 청바지처럼 차별화되지 않은 상품을 판매한다. 경제 위기 동안 사모 펀드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큰 빚을 떠안았던 기업들도 이번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니먼 마커스 Neiman Marcus 가 대표적이다. 이런 기업들은 전자상거래 투자나 매장 개선은 차치하고, 이자를 갚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있다. 이렇듯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일부 소매업체들은 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월마트 Walmart , 홈 디포 Home Depot , 코스트코, T.J. 맥스 T.J. Maxx , 그리고 베스트 바이 Best Buy 가 그들이다. 이 기업들은 소비자와 함께 진화해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동시에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구축했다. 예컨대 월 마트는 온라인으로 주문을 한 후,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면 할인을 해준다. ‘추가’쇼핑을 유도하는 것이다. 베스트 바이도 스마트 홈 에 대한 전문가 조언과 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로 스스로를 탈바꿈하고 있다.

물론 상당수 대기업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의류업체와 백화점 너머로 꽤 건실한 업계 상황도 볼 수 있다. 소매 업계의 재앙처럼 보였지만, 실제론 소비자들이 실제 쇼핑하는 곳 이나 방식의 변화에 따라 업계가 이동하는 것이었다. 컨설팅 기업 앨릭스 파트너스 Alix Partners 의 조엘 바인스 Joel Bines 대표는 이에 대해 “소매업계가 창조적 파괴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시기를 견딘 기업들은 전보다 더 탄탄해 질 것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PHIL WAH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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