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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원칙대로" 은성수 "조선·해양 선결"…구조조정 급물살

[산은 회장 이동걸·수출입은행장 은성수 내정자 인터뷰]

금호타이어·성동조선·대우조선 등 줄줄이 대기

일자리 창출 기조 속 "구조조정 한계" 목소리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내정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차기 수장으로 7일 각각 내정된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와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일제히 ‘기업 구조조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과 금호타이어·대우건설·성동조선 등의 구조조정과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 정부의 핵심 어젠다가 일자리 창출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인력 감원 위주의 일방적 구조조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이동걸 내정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원칙에 따른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은 내막을 정확히 알아야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제일 먼저 그것(구조조정)부터 보고받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구조조정은)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을 설득시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원칙에 근접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게 기업을 위해 좋은 것인지, 국가 경제를 위해 좋은 것인지 그 판단이 서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내정자의 첫 번째 시험대는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와 진행해온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오는 12일까지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 작업), P플랜(회생형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올해 초 법정관리의 벼랑 끝에 몰렸다가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경영 정상화 및 매각 절차가 남아 있다. 대우건설의 매각도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핵심 산업 및 성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및 ‘낙하산 취업’과 부실 관리 등으로 오점을 남긴 비금융 자회사 매각 등 이 내정자가 챙겨야 할 과제가 수북이 쌓여 있다. 이 내정자는 한국금융연구원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개혁적 진보 성향을 지녔으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 학자로 평가된다.





은성수 내정자 역시 해운·조선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내부 경영혁신을 추진해야 하는 양대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성동조선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수은 등 성동조선 채권단은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생사가 결정될 수 있다. 은 내정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이야기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최우선 역할에 대해 “해운·조선 구조조정을 최우선 과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동조선은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으면서 자구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동조선까지 문을 닫으면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 은 내정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부적으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수은은 산은으로부터 KAI 주식을 현물출자 받으며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는데 곧바로 KAI의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밖에 올 들어 이덕훈 전 행장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은 내정자로 수장이 연거푸 바뀌면서 리더십 공백이 빚어지고 조직 내부 기강이 느슨해진 점도 은 내정자의 과제로 꼽힌다.

은 내정자는 행시(27회) 출신 정통 관료로 ‘국제 금융통’이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을 지내고 지난해 KIC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재부 재직 당시 두뇌가 비상하고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날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이번 인사를 계기로 금융공기관 인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수장들이 대부분 노무현 정부 출신이나 청와대 라인으로 채워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이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금융정책 수립에 참여하는 등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노희영·서일범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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