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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으면 소화 안돼"…식적부터 해결을

소화력이 저하된 상태 개선해야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윤정(가명)양은 상급학교 진학 후 아침을 대부분 거른다. 잠이 부족해 허겁지겁 학교 가기 바쁘기도 하지만 아침을 먹은 날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수업시간에 졸릴 때가 많아서다. 물론 날씬해지고 싶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살은 안 빠지고 예전보다 몸이 무겁고 머리도 지끈지끈하다.

윤정양처럼 아침 식사를 거르는 고등학생은 17%로 6명 중 1명꼴이다. 초등생(4%)과 중학생(13%)보다 높다.

박영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한방건강증진클리닉)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가장 큰 원인은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며 “내시경 검사를 해도 별 이상이 없을 때가 많은데 한방에서는 식적(食積)을 원인으로 보고 개인별 맞춤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식적은 실제 음식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소화력이 저하된 상태로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유사하다. 중·고교생에게 식적이 많은 것은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이다. 학업에 쫓기다 보니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기 십상이고 밤늦게 야식할 때도 많다. 과도한 다이어트도 원인이다. 한창 외모에 민감할 때라 아이돌 스타의 식단을 따르거나 아침을 안 먹게 된다.

박 교수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체중이 늘어 아침 거르기와 과도한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식적부터 해결해야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개인마다 다른 식적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진찰과 한방생기능 검사를 한다. 진찰은 내부 장기의 상태, 혀의 태가 두꺼워지거나 색이 노랗게 변한 정도를 살펴보고 식습관을 조사한다. 한방생기능 검사는 디지털 센서를 이용한 맥 측정, 혀 모양·색 정밀평가, 자율신경계 기능평가, 인체기혈 12경락 기능평가, 신체 부위 전기적 활성도 측정 등으로 이뤄진다.

이를 종합해 개인별 맞춤 치료계획을 세운다. 전반적인 신체 기능보강을 위해 한약·침 치료를 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유도한다. 소화불량은 한 달 정도 치료하면 해소되지만 오래된 식적으로 몸의 활력까지 떨어진 경우라면 3개월 정도 걸린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되 기름진 음식, 밀가루·인스턴트 음식, 커피는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미역·버섯·현미·강낭콩·고구마·팥·시금치 등을 섭취해 배변 활동을 원활히 하는 게 좋다.

박 교수는 “식적을 방치해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원인을 조기에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해야 학습능력 향상과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아침 식사가 불편하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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